중구
박정원
1개월 전

황학동·신당동 재개발, '만 세대 이주' 리스크 계산해 보셨나요?

황학동 재개발 추진위에서 동의서를 걷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중구 일대 정비사업 분위기가 확실히 달아오르는 게 느껴집니다. 사실 숫자만 보면 정말 어마어마하거든요. 1) 일단 황학동 쪽만 봐도 재개발 시 만 세대 급 규모가 가능하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고, 2) 인근 신당13구역도 1,000세대 넘는 대단지 조성이 예고된 상태입니다. 도심 한복판에 이런 매머드급 신축이 들어선다는 건 분명 호재지만, 이게 거꾸로 말하면 조만간 만 가구 넘는 사람들이 동시에 짐을 싸서 나갈 집을 찾아야 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중구 도심에 이 인원을 받아줄 만한 전세 물량이 씨가 말랐다는 점입니다. 관리처분인가 나고 사업 완료까지 보통 7년, 길면 20년까지도 잡는데 이 기간 동안 인근 전셋값 폭등은 안 봐도 비디오죠. 실제로 신당13구역 같은 곳은 입주까지 최소 15년에서 20년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 기나긴 시간 동안 이주 대책이 안 세워지면 사업은 뒤로 계속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용적률 1,100% 같은 화려한 숫자보다 무서운 건 이주 단계에서 터질 '전세 대란' 리스크라고 봅니다. 이거 해결 안 되면 장밋빛 미래가 아니라 장기 표류라는 독배를 마실 수도 있어요. 아무리 입지 깡패여도 이주가 안 되면 공사를 못 시작하니까요. 진짜 이주비 대출부터 대체 주거지까지 확실히 계산 안 서면 생각보다 고생 꽤나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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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 반가운판다
    1개월 전

    동의율만 보고 들어갔다가 이주 단계에서 10년 넘게 묶이는 케이스 허다하죠. 중구는 특히 대체지가 없어서 더 걱정임.

  • 곧은고양이
    1개월 전

    에이, 그래도 어떻게든 다 나갑니다. 서울 하늘 아래 내 몸 뉘일 곳 하나 없겠어요? 사업 속도가 문제지 결국은 다 하게 되어 있음.

    서툰박쥐
    1개월 전

    윗분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요즘처럼 전세 대출 규제 심하고 금리 높은 시기에는 이주비 조달 자체가 큰 벽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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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리명
    1개월 전

    숫자로 보니까 확 와닿네요. 관처 나고 7년 걸린다는 것도 진짜 운 좋을 때 이야기고 보통은 더 늘어지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