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구
김연진
1개월 전

창신 재개발 75% 찬성이 투기면 종로 주민은 다 투기꾼입니까

오늘 창신동 골목 한 바퀴 돌고 왔는데 진짜 한숨만 나오더라. 좁디좁은 골목길에 소방차 한 대 못 들어오는 거 우리 동네 사람들은 다 알잖아. 비만 오면 벽지 눅눅해지는 그 낡은 집들에서 수십 년 버틴 사람들이 이제 좀 사람답게 살아보겠다고 재개발 찬성표 75%나 던진 거거든. 근데 이걸 두고 '투기'라고 못 박아버리니까 다들 기가 찰 노릇이지. 구청장이라는 사람이 재개발에 투기꾼이 끼어있다고 대놓고 말하는데, 이건 평생 여기서 자식 키우고 늙어온 로컬들 얼굴에 침 뱉는 거랑 다를 게 없어. 우리가 무슨 억만장자 꿈꾸는 것도 아니고 그저 깨끗한 새집 한 채 원하는 건데 그 소박한 열망을 투기 세력의 준동으로 몰아가면 어쩌자는 건가 싶음. 근데 웃긴 건 정작 본인은 건물에 토지에 아파트까지 합쳐서 40억 자산가라며? 본인은 이미 가질 거 다 가지고 따뜻한 아랫목에 앉아 있으면서 정작 낡은 집에 갇힌 주민들한테는 '투기하지 마라' 훈계하는 꼴이라니 이게 말로만 듣던 내로남불의 정석이 아니믄 대체 뭐겠어. 동네 사람들끼리 모이면 다들 그런 얘기 해. 여기가 번듯한 새 아파트 단지로 바뀌어서 사람들 유입되는 게 누구한테는 정치적으로 참 무서운 일인가 보다 하고 말이지. 좋은 집 많아지면 표심이 바뀔까 봐 일부러 낙후된 채로 놔두려는 건지 합리적인 의심이 안 생길 수가 없는 상황이야. 주민 75%가 원하는 사업을 투기 프레임 씌워서 가로막는 행정, 이건 절대 잘한 정책이라고 박수 쳐줄 수가 없네. 결국 정치적 계산기 두드리느라 주민들 삶의 질은 뒷전이 된 거니까. 나도 여기서 오래 살았지만 이번만큼은 끝까지 지켜보고 목소리 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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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무서운닭
    1개월 전

    진짜 공감합니다. 본인은 40억 자산가면서 주민들 주거 개선은 투기라니 어이가 없죠.

  • 정훈종
    1개월 전

    창신동 골목길 가보긴 했나 몰라... 비 오면 걱정부터 앞서는 주민 마음을 너무 모르네요.

  • 천이우
    1개월 전

    근데 투기 세력이 아예 없지는 않을걸요? 지분 쪼개기 같은 건 걸러내긴 해야죠.

  • 이주지
    1개월 전

    이게 다 표 계산 때문이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닙니다. 동네가 좋아지면 본인들 지지 기반 흔들릴까 봐 저러는 거죠 뭐. 진짜 로컬들만 죽어나는 꼴이에요.

  • 배준인
    1개월 전

    맞는 말씀입니다. 75% 찬성이면 사실상 다 찬성한 건데 이걸 막는 건 독재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