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원 남성컷 노포에서 발견한 투자의 본질
임장 나갔다가 남성컷 7천원이라는 간판 보고 홀린 듯이 들어갔습니다. 요즘 웬만한 곳은 2만원 육박하는데 2000년대 초반 물가가 그대로 멈춰있더군요. 그 파격적인 가격의 배경에는 사장님의 고집스러운 철학이 있었습니다. 시청에서 촬영 온다는 것도 단칼에 거절하시고 37년째 이 자리만 지키셨다네요. 이게 참 아이러니한 게 사장님도 임차인이라 매달 월세를 내야 하는 입장입니다. 수익만 생각하면 진작 올렸어야 하는데 손님들이 고마워서 돈을 더 주고 가는 진풍경이 벌어지죠. 결국 이런 신뢰가 이 좁은 공간을 수십 년간 유지해온 핵심 엔진인 것 같습니다. 저도 계산하면서 아차 싶었는데 현금이 없어서 계좌이체로 조금 더 보내드렸습니다. 자식들은 이제 쉬라고 성화라는데 사장님은 그냥 노느니 하신다며 웃으시네요. 요즘 같은 고물가 시대에 이런 공간이 얼마나 더 버텨줄지 솔직히 걱정은 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본 면도날의 서늘함 덕분에 투자의 본질을 다시 생각하게 됐네요.
댓글4개
- 낭만적인올빼미1개월 전
7천원이면 진짜 봉사 수준이네요. 저희 동네는 블루클럽도 만 오천 원이라 부담스러운데 대단하십니다.
- 김영용1개월 전
임대료 내면서 저 가격 유지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을 텐데... 지속 가능성이 없어 보여서 마냥 좋게만 보기는 어렵네요.
싱그러운고니1개월 전너무 수익률로만 따질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사장님께는 저 공간이 삶의 활력소이자 루틴인 건데 그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긴 힘들죠.
답글 1개 펼치기 - 전도지1개월 전
37년 한 자리면 이미 그 동네 랜드마크나 다름없겠어요. 혹시 대략적인 위치라도 알 수 있을까요?
- 좋은사자1개월 전
요즘 같은 각박한 세상에 참 귀한 곳이네요. 사장님 건강 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운영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