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버틴 설계의 본질에서 배우는 가치
중부권 장미산성에서 1600년 된 목조 집수지가 나왔다는 기사를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예전 90년대 초반 신도시 건설할 때 바닷모래 썼네 어쨌네 하던 소동들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7미터 통나무를 아홉 겹으로 쌓아 물을 가뒀다는데 이게 현대의 토목 공법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정교함입니다. 아, 백제가 아니라 고구려 유적인가 헷갈렸는데 기사 보니 백제 유물이 확실하다네요. 그나저나 작년에 샷시 교체한 지 반년 만에 결로 생겨서 골치 아픈데 저 나무는 어떻게 천 년 넘게 안 썩고 버텼을까요. 결국 입지만큼 중요한 건 눈에 안 보이는 하부 구조와 성실한 시공이라는 걸 새삼 느낍니다. 앞으로는 화려한 문주나 도색보다는 단지 내 배수 설계나 옹벽 상태 같은 근본적인 요소에 더 집중해볼 생각입니다.
댓글9개
- 오연별1개월 전
1600년 전인데 통나무로 배수를 조절했다니 대단하네요. 지금 신축보다 나을 수도 있겠어요.
- 넓은까치1개월 전
그냥 유적일 뿐인데 부동산 기초랑 연결하는 건 좀 억지 아닌가요? 유물은 유물로만 봐야죠.
박용지1개월 전억지라기보다 오래가는 건 이유가 있다는 통찰로 보이는데요. 위에 쓰신 분 너무 날 서 계신 듯.
답글 1개 펼치기 - 뽀얀북극여우1개월 전
요즘 자재는 좋아졌어도 사람 손이 예전만 못한 건 사실입니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대충 치고 나가는 현장이 태반이니까요.
- 김다형1개월 전
부동산은 결국 입지가 100%지 이런 건 그냥 교양 수준이죠. 뼈대 좋아도 안 오르면 꽝입니다.
- 공루정1개월 전
저는 공감합니다. 구축 중에서도 유독 튼튼하게 지어진 단지들이 있는데 리모델링 할 때 확실히 차이가 나더라고요.
- 빨간북극여우1개월 전
충주 쪽이 요즘 이런저런 발굴 소식이 꽤 들리는 것 같네요. 땅 파면 뭐가 계속 나오나 봅니다.
- 뽀얀사슴1개월 전
통나무 9단 쌓기라는 디테일이 소름 돋네요. 그 시절에도 설계 감리가 있었을까요?
- 게을러빠진산양1개월 전
그냥 나무 덩어리일 뿐인데 호들갑들이시네요. 이게 집값에 무슨 도움이 된다고.
- 조재나1개월 전
글 읽고 나니 저희 집 지하 주차장 배수로 상태가 궁금해지네요. 내일 한번 내려가서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