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성실한낙타
3개월 전

10억대 신축 정문 유리벽에 머리 박은 썰

여기서만 20년 넘게 살았는데 요즘 참 많이 변했어요. 새로 들어온 10억대 단지 정문이 너무 번쩍거려서 길인 줄 알았네요. 당당하게 걷다가 투명한 유리에 머리를 툭 부딪혔어요. 안에 계시던 보안 요원분이랑 눈이 마주쳤는데 진짜 화끈거렸죠. 근데 그분도 민망한지 저랑 똑같이 머리를 긁적이시더라고요. 알고 보니 거기 부딪히는 분들이 하루에도 몇 명씩 나온대요. 동네 친구한테 말했더니 자기는 지하 주차장 입구를 못 찾아서 헤맸다네요. 그 말을 듣고 나니까 저만 길치인 건 아니구나 싶어서 안심됐어요. 요즘은 그 유리문 앞에서 아는 척이라도 하듯이 자연스럽게 멈춰요. 처음에는 낯설고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그 건물이 좀 친숙해졌네요. 배가 좀 고파서 저녁 메뉴 고민하느라 딴생각을 했었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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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힘찬고래
    3개월 전

    저도 지난번에 쇼핑몰 가서 똑같이 당했어요. 유리가 너무 깨끗해서 눈앞에 있는지도 몰랐네요.

  • 날카로운청설모
    3개월 전

    아 진짜 빵 터졌네요. 저도 마트에서 저런 적 있는데 창피해서 죽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생각보다 그런 사람 많다는 게 진짜 위로가 되긴 해요. 글쓴이님만 그런 거 아니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 따뜻한물총새
    3개월 전

    아니 그게 어떻게 길이 아닌데 헷갈리죠? 전방 주시만 잘해도 저럴 일은 없을 텐데 신기하네요.

  • 임경명
    3개월 전

    유리가 너무 투명해도 문제긴 해요. 새들도 와서 부딪히는 판에 사람은 오죽할까요. 설계할 때 스티커라도 좀 붙여놔야 하는 거 아닌가 싶네요.

  • 노란고니
    3개월 전

    보안 요원분 반응이 너무 인간미 넘치고 귀여우시네요. 덕분에 퇴근길에 크게 한 번 웃고 갑니다.

  • 김하원
    3개월 전

    이런 게 왜 인기글인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가네요. 부동산 커뮤니티면 시세나 입지 얘기를 주로 해야지. 이런 개인적인 실수가 정보 공유랑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어요. 그냥 일기장에 쓰시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늠름한벌새
    3개월 전

    20년 사셨으면 동네 변화가 확 느껴지시겠어요. 저도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맨날 길 잃고 헤매네요.

  • 이혁재
    3개월 전

    그 단지 설계가 좀 특이하게 나오긴 했죠. 저번에 배달하시는 분도 입구 못 찾아서 한참 고생하시더라고요. 이게 다 신축 감성이라는데 참 적응 안 될 때가 많아요.

  • 유배민
    3개월 전

    저도 지하철역에서 비슷한 적 있어요. 저만 바보가 아니라는 말에 큰 위로를 얻네요.

  • 임아현
    3개월 전

    오늘 퇴근길에는 그 유리문 안 부딪히셨나요? 이제는 진짜 인사라도 나누는 사이가 되시겠어요. 저도 예전에 비슷한 경험 하고 그 경비원이랑 단짝 됐거든요. 사람 사는 게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서 마음이 편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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