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말보다 무거운 정적이 더 무섭다
중학교 들어가는 큰애 학원 셔틀 노선 따라서 며칠째 단지들을 돌고 있어요. 중개사분들이랑 집을 보다 보면 유독 말이 많은 집이 있더라고요. 수리가 잘 됐다느니 입지가 최고라느니 끊임없이 설명을 하시는데 사실 귀에 잘 안 들어와요. 그 영향이 현장에서 바로 느껴지거든요. 오히려 아무 말 없이 문만 열어주는 집에서 묘한 확신이 들 때가 있어요. 잘 관리된 거실 바닥이나 정돈된 주방을 보면 굳이 설명 안 해도 주인의 성격이 다 느껴지니까요. 이게 말보다 무서운 침묵의 힘인가 싶더라고요. 근데 사실 제 예산이 7억 초반이라 선택지가 아주 넓지는 않아요. 남편은 조금 더 저렴한 외곽으로 가자고 자꾸 옆에서 찌르는데 저는 이 동네 분위기가 포기가 안 되네요. 결국 이런 고민이 단지 안으로 들어오면 느껴지는 그 특유의 정적 때문에 생기는 것 같아요. 그 조용한 공기가 이 동네 수준을 증명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자꾸 기울어요. 괜히 말로 포장하는 곳보다 그냥 가만히 있어도 신뢰가 가는 그런 집을 찾는 중이에요. 결국 도장은 그런 곳에 찍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댓글10개
- 알맞은호랑이3개월 전
맞아요. 집주인이 말 많으면 오히려 하자 숨기나 싶어서 더 꼼꼼하게 보게 되더라고요.
- 지수린3개월 전
저는 반대예요. 조용한 집 갔다가 나중에 결로 심한 거 발견해서 고생했어요. 말이 없다는 건 알려줄 정보가 없다는 뜻일 수도 있죠.
- 성용진3개월 전
7억대면 사실 애매한 가격대긴 하죠. 그래도 학군지 정적은 무시 못 해요. 그게 다 애들 공부하는 분위기니까요.
- 김서성3개월 전
공감합니다. 저도 저번에 임장 갔을 때 중개사님이 너무 조용해서 처음엔 당황했는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집 상태에 대한 자신감이었더라고요.
- 동그란돌고래3개월 전
말이 없으면 답답하지 않나요? 저는 하나하나 다 설명해 주는 게 좋던데.
- 노호명3개월 전
동네 분위기라는 게 참 무서워요. 차 문 닫는 소리조차 조심스러운 그런 단지들이 확실히 있긴 하죠. 근데 예산이랑 타협하는 게 진짜 눈물 나네요.
- 정가영3개월 전
남편분 말도 들어보세요. 대출 무리했다가 나중에 조용한 집에서 한숨만 쉴 수도 있어요.
- 부드러운코알라3개월 전
단지 내 커뮤니티 조용한 곳이 진짜 알짜배기죠. 시끄러운 곳은 꼭 나중에 층간소음 문제 터지더라고요. 발품 파신 보람이 있을 거예요.
- 오규세3개월 전
7억 초반이면 광명이나 용인 수지 쪽 보고 계신 건가요? 거기 학원가 근처 단지들이 딱 그런 느낌이긴 해요. 직접 가봐야만 아는 그 기운이 있죠.
- 고달픈고래3개월 전
결국 내 마음에 들어야 사는 거니까요. 말보다 느낌을 믿으시는 게 나중에 후회 안 하실 겁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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