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정솔안
1개월 전
행정도시 타이틀 떼고 나니 아파트만 남은 기분
여기서만 25년 넘게 산 사람으로서 요즘 참 묘합니다. 예전엔 출근 시간대 정장 입은 분들로 북적이던 곳이었죠. 근데 핵심 기관들이 하나둘 짐 싸서 내려가니까 동네가 휑해요. 그 영향이 현장에서 바로 느껴집니다. 낮 시간대 상권은 이미 예전 같지 않고 조용하기만 해요. 새로 오신 분들은 쾌적하다고 좋아들 하시는데 저는 좀 다릅니다. 아니 사실 조용한 건 좋은데 자생력이 사라지는 게 겁나요. 새 아파트 들어오면서 인구는 느는데 정작 일자리는 다 빠지네요. 집값이 15억 넘게 찍히면 뭐 하나 싶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15억은 좀 과장인가 싶기도 하지만 시세가 그렇긴 하니까요. 결국 일자리 다 빠지고 아파트 숲만 남으면 메리트가 없거든요. 특색 있던 도시 색깔이 흐려지는 게 눈에 보입니다. 이러다 그냥 잠만 자는 동네로 굳어질까 봐 진짜 걱정입니다. 나중에 갈아타기를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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