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그리운치타
3개월 전

한국 시리즈 내기 후 확신한 남편의 주식 운명

지하철로 한 시간 넘게 출근하면서 남편이 보낸 입금 알람을 확인했습니다. 어제 야구 결승 보면서 자기가 응원하는 팀이 무조건 이긴다고 장담하더군요. 20만 원 내기를 걸길래 저는 팀도 안 보고 그냥 반대편에 걸었습니다. 남편이 확신에 차서 소리 지를 때는 항상 끝물이라는 걸 알거든요. 사실 20만 원도 적은 돈은 아니지만 남편 주식 잔고에 비하면 애교 수준이죠. 반도체 대장주 9만 원 찍을 때 이제 시작이라며 풀매수하던 그 패기였습니다. 지금은 그 종목 파랗게 질린 거 보면서 퇴근길에 소주 한 잔씩 하고 오네요. 사람은 참 성실하고 직장 생활도 잘하는데 왜 종목 고르는 눈은 이 모양일까요. 아침에 광역버스 환승하면서 통장 보는데 웃음보다는 씁쓸한 마음이 컸습니다. 아니 20만 원 따서 기분은 좋은데 이걸로 주식 손실 메꾸려면 택도 없거든요. 잘생긴 얼굴 보고 결혼했으니 얼굴값 한다 쳐야 할지 참 고민이 깊어집니다. 주식 앱 삭제하라고 말하고 싶지만 기 죽을까 봐 오늘도 참아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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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친절한청설모
    3개월 전

    저희 집이랑 똑같네요. 반대로만 투자했어도 지금쯤 강남 갔을 텐데 말이죠.

  • 설리지
    3개월 전

    도박 성향 있는 거 아닌가요? 부부 사이에 20만 원 내기는 장난치고는 좀 세네요.

  • 가냘픈족제비
    3개월 전

    그래도 약속 지켜서 입금은 칼같이 하는 거 보니 성격은 참 깔끔하신 듯. 사람이 정직하니까 주식 세력들한테 당하는 겁니다.

  • 날카로운개미
    3개월 전

    얼굴 잘생겼으면 됐죠 뭐. 돈이야 같이 벌면 되지만 얼굴은 수술로도 답이 안 나옵니다.

  • 올바른생쥐
    3개월 전

    근데 남편 무시하는 글처럼 보여서 읽기 좀 불편하네요. 가족끼리 응원을 해줘야지 내기로 돈 따고 좋아하시다니요.

  • 보람찬밍크
    3개월 전

    주식은 진짜 재능 영역인 것 같아요. 차라리 지수 추종 ETF만 하라고 권해보시는 게 어떨까요.

  • 배린빈
    3개월 전

    저는 남편이랑 반대로 주식 사서 이번에 수익 꽤 냈습니다. 그게 가장 확실한 헤지 수단이더라고요.

  • 김도윤
    3개월 전

    확신이 독이 되는 게 주식판이죠. 남들 다 좋다고 할 때 들어가는 습관부터 고치셔야 할 것 같네요.

  • 이용은
    3개월 전

    어제 경기는 누가 봐도 박빙이었는데 그걸 장담하다니. 남편분이 평소에 촉이 좀 없으신 편인가 봐요.

  • 김한예
    3개월 전

    글에서 남편분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귀여우시네요. 20만 원으로 맛있는 거 사주면서 위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