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기리서
3개월 전

퇴근 후 밤마다 보던 TV가 독이었네요

퇴근 후 밤마다 소파 귀신처럼 누워 TV만 보던 5년이 제 뇌를 갉아먹은 것 같습니다. 당시엔 그게 유일한 휴식이고 낙이라 생각하며 3, 4시간씩 멍하니 채널만 돌렸거든요. 근데 요즘 들어 자꾸 사람 이름도 기억 안 나고 단어가 입안에서만 맴돌아 고생 중입니다. 오늘 뇌 사진 기사 보고 정말 가슴이 철렁 내려앉더군요. 단순히 앉아있는 게 문제가 아니라 머리를 안 쓰는 게 독이었나 봅니다. 직장에서 야근할 때는 피곤해도 머리는 쌩쌩했는데 말이죠. 사실 5년보다 더 길었을지도 모르겠는데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그때 아내가 옆에서 잔소리할 때 책이라도 한 자 더 볼 걸 그랬어요. 배달 음식 시켜 먹으면서 연예인들 노는 거나 보던 시간이 이제야 후회됩니다. 어제도 무의식중에 리모컨 잡았다가 흠칫해서 바로 내려놨네요. 이미 굳어버린 머리를 다시 돌리려니 예전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내일부터는 뭐라도 읽으면서 뇌 좀 괴롭혀보려는데 잘 될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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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김이라
    3개월 전

    저도 요즘 단어 안 떠올라서 미치겠는데 다 이유가 있었군요.

  • 홍한린
    3개월 전

    에이 TV 문제가 아니라 스트레스랑 운동 부족 아닐까요? 너무 기사 내용에만 매몰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 이기정
    3개월 전

    진짜 공감되네요. 저도 주말에 몰아보기 하고 나면 머리가 멍청해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 짙은개구리
    3개월 전

    독서도 좋지만 차라리 악기를 하나 배워보시는 건 어때요? 손가락 움직이는 게 뇌 자극에 훨씬 좋다고 들었습니다.

  • 좋은바다거북
    3개월 전

    3, 4시간이면 진짜 긴 시간이긴 하죠. 저는 요즘 일부러 TV 없애고 라디오만 듣는데 확실히 생각하는 시간이 늘긴 합니다.

  • 이형선
    3개월 전

    일할 때 뇌 쓰는 거랑 쉬는 건 별개라고 생각해요. TV 안 봐도 스마트폰 유튜브 보면 결국 똑같은 거 아닌가요.

  • 김연유
    3개월 전

    아내분 잔소리가 다 보약이었네요. 저도 오늘부터는 TV 끄고 와이프랑 대화라도 좀 해야겠습니다.

  • 김라용
    3개월 전

    기사 저도 봤는데 충격적이긴 하더라고요. 근데 40대면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부터 관리하시면 괜찮을 겁니다.

  • 김예유
    3개월 전

    멍하니 있는 게 휴식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보네요. 덕분에 저도 제 생활 패턴을 다시 돌아보게 됩니다.

  • 기다란여우
    3개월 전

    그냥 나이 들어서 그런 걸 TV 탓으로 돌리는 느낌이네요. 사람 뇌가 그렇게 쉽게 쪼그라들면 TV 보는 사람 다 치매 걸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