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가 체감하는 한여름 밤의 온도 변화
여기서만 15년 넘게 버텼는데 요즘 한여름 공기는 예전이랑 확실히 다릅니다. 낮에는 아스팔트 열기 때문에 숨이 턱 막히고 사람들도 다들 날 서 있더군요. 저도 일에 치여서 퇴근할 때쯤이면 속이 지글지글 끓는 기분이었습니다. 근데 밤이 깊어지고 상가 불빛이 하나둘 꺼지면 분위기가 확 바뀝니다. 강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단지 사이로 슥 들어오는데 그게 참 서늘합니다. 낮 내내 뜨겁게 타올랐던 마음이 비로소 제 자리를 찾는 느낌이랄까요. 사실 예전에는 이 동네가 너무 조용해서 심심하다고 투덜댄 적도 있었습니다. 근데 요즘은 이 고요함이 사람을 살린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보리차 한 잔 꺼내서 베란다에 앉아 있는데 세상 조용하네요. 오늘 하루 다들 고생 많으셨을 텐데 열기 좀 식히고 주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댓글10개
- 보드라운해달3개월 전
저도 그 강바람 맞으러 밤마다 나갑니다. 진짜 살 것 같아요. 낮의 피로가 싹 가시는 기분이죠.
- 젊은수달3개월 전
에어컨 없으면 못 버티는 날씨인데 낭만이 너무 과하신 거 아닌가요.
- 장태원3개월 전
낮에는 진짜 지옥이 따로 없긴 하더라고요. 밤에도 습도는 여전해서 저는 별로네요. 그냥 제습기 틀고 누워 있는 게 최고인 듯합니다. 작성자님은 감수성이 풍부하시네요.
- 이종리3개월 전
15년이나 사셨으면 동네 변화 다 보셨겠네요. 부럽습니다.
- 서혜훈3개월 전
저도 퇴근길에 그 서늘한 기운 느껴지면 마음이 좀 풀리더라고요. 근데 내일 또 출근할 생각 하면 다시 뜨거워집니다.
- 김욱안3개월 전
글에서 연륜이 느껴지네요. 보리차 한 잔의 여유가 참 보기 좋습니다.
- 서현다3개월 전
요즘 신축 단지들은 동 간격이 좁아서 그런지 바람이 예전만큼 안 통하는 것 같아요. 구축 사시는 분들이 이런 건 확실히 이득이죠.
- 박희수3개월 전
밤 공기 좋다는 건 동의하는데 요즘 벌레가 너무 많아서 창문 열기가 무서워요. 방충망 틈새로 들어오는 거 보면 스트레스 받습니다. 낭만도 좋지만 현실은 벌레와의 전쟁이네요.
- 탐스러운고니3개월 전
저는 그냥 시원한 맥주 한 캔으로 식힙니다. 그게 최고죠.
- 윤기훈3개월 전
동네 자부심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저도 비슷한 곳에 사는데 오늘 밤은 창문 좀 열어봐야겠습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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