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예혜
3개월 전

출근하자마자 퇴근 생각만 간절한 이유

오전 9시 정각에 자리에 앉았는데 정말 진심으로 도망치고 싶습니다. 예전 2008년 하락장 때도 이랬던 것 같아요. 그때는 자산이 깎이는 게 무서워 피했다면 지금은 이 생활 자체가 그냥 버겁네요. 수도권 6억대 아파트 하나 지키겠다고 내 청춘을 다 갈아 넣은 기분이 듭니다. 정작 그 집엔 밤늦게 잠만 자러 가는데 말이죠. 아까 탕비실 커피가 너무 써서 뱉을 뻔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냥 제 마음이 쓴 거였습니다. 원리금 상환이랑 세금 명세서 떠올리면 다시 모니터로 고개를 돌리게 됩니다. 오늘 아침에도 현관문 앞에서 한참을 구두만 쳐다보며 서성이다 나왔거든요. 결국 지하철에 몸을 실은 제가 참 대책 없으면서도 안쓰럽게 느껴집니다. 다들 어떤 동력으로 이 자리에 앉아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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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김재재
    3개월 전

    공감합니다. 집은 상급지인데 제 몸은 사무실 하급지에 박혀있네요.

  • 박명호
    3개월 전

    6억대면 양반이죠. 10억 넘는 대출 안고 출근하는 기분은 매일이 사형장 가는 기분입니다.

  • 이승솔
    3개월 전

    배부른 소리 하시네요. 지금 일자리 붙잡고 있는 것만 해도 감사해야 하는 시국 아닙니까.

  • 김이기
    3개월 전

    저는 그냥 아이들 학원비 명세서 출력해서 책상에 붙여놨습니다. 효과 직빵이에요.

  • 김가태
    3개월 전

    2008년 언급하시니 공감 가네요. 그때 버틴 사람들이 결국 이겼으니 이번에도 버텨야죠.

  • 당찬청설모
    3개월 전

    저도 오늘 아침에 연차 쓸까 100번 고민했습니다. 근데 카드값 보니까 출근 버튼이 저절로 눌리더군요.

  • 뛰어난고니
    3개월 전

    집이 쉼터가 아니라 감옥처럼 느껴질 때가 있죠. 그걸 유지하려고 밖에서 고생해야 하니까요.

  • 뜨거운벌새
    3개월 전

    요즘 분위기 보면 다들 비슷한가 봅니다. 사무실 공기가 유독 무겁네요.

  • 배한인
    3개월 전

    결국 자산 가격 오르는 거 보면서 힐링하는 수밖에 없어요. 몸 힘든 건 금방 잊혀지더라고요.

  • 김규재
    3개월 전

    글쓴이님 마음이 제 마음 같아서 한참 읽었습니다. 우리 조금만 더 힘내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