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조유욱
직주근접 정성 담긴 집 계약 앞둔 직장인 심경
출퇴근 왕복 3시간 생활을 드디어 청산하려고 한다. 매일 아침 가족들 얼굴도 못 보고 뛰어나가는 일상이 너무 지겨웠다. 그래서 이번에 직장 근처를 한 달 내내 뒤져서 겨우 한 곳을 찾아냈다. 부동산에 깔린 흔한 매물이랑은 관리 상태가 완전히 다르다. 주인이 본인 가족 살 집처럼 10년 넘게 직접 고치며 애지중지한 곳이다. 요즘 유행하는 화려한 인테리어는 아니지만 묵직한 정성이 느껴진다. 대형 단지의 편의성은 없어도 친환경 자재로만 마감했다는 점이 끌렸다. 업자들이 장난치는 시세 말고 딱 합리적인 선에서 이야기가 끝났다. 주차 자리가 좁아서 잠시 망설였지만 출퇴근 20분 컷은 포기가 안 된다. 내일 오후 1시에 인근 카페에서 최종 도장을 찍기로 했다. 남들은 구축이라 말려도 내 몸 편한 게 먼저라는 확신이 든다. 오늘 밤은 계약금 보낼 생각에 잠이 잘 안 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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