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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피티가 분석해준 하늘 위 V자 흔적 실체
어제 산책길에 우연히 하늘을 봤는데 묘한 광경을 목격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V자 모양의 빛이 길게 가로지르더라. 예전 폭등장 오기 전에도 이런 특이한 구름을 본 적이 있어 잠시 멈춰 섰다. 요즘 유행하는 지피티한테 사진을 넣고 정체를 물어봤다. 기계 답변으로는 비행기가 지나가며 남긴 흔적이라는데 꽤 논리적이다. 지상은 어두워도 높은 고도는 햇빛이 닿아 밝게 보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바람 때문에 비행운이 꼬이고 퍼진 거라는데 분석력이 대단하긴 하다. 데이터로만 보면 지피티 말이 백번 맞는 소리처럼 들린다. 근데 내 눈에는 아무리 봐도 저건 그냥 철새 떼가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기러기들이 줄 지어서 날아갈 때 그 특유의 리듬감이 분명히 느껴졌다. 아니면 내가 요새 눈이 좀 침침해져서 잘못 본 건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기계가 내놓는 정답과 현장에서 느끼는 직관은 늘 이렇게 부딪힌다. 요즘 무릎 통증 때문에 산책도 예전만큼 오래 못 하는 게 참 아쉽다. 인공지능의 해석이 정교해도 결국 내 눈에 보이는 감각을 믿게 된다. 이게 단순한 착각인지 아니면 기계가 모르는 실체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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