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최인태

지방 거점 도시 산업 교체 주기 무시한 대가

요즘 지방 산단들 돌아가는 꼴 보면 20년 전 제 모습이 떠올라요. 당시 충청권 변두리 땅을 3억 정도 주고 샀었거든요. 논밭만 가득한 곳이라 다들 미쳤다고 했고 저도 확신이 없었죠. 결국 3년도 못 버티고 2천만 원 손해 보고 던졌던 기억이 나요. 그때 배가 고파서 고기 사 먹을 돈도 아끼며 버텼는데 말이죠. 근데 그 자리에 바이오랑 IT 대기업들이 떼거지로 들어오더라고요. 사실 대기업보다 협력사들이 들어차는 속도가 더 무서웠어요. 단순히 공장 몇 개 짓는 수준이 아니라 도시 체급이 바뀌더군요. 잠깐 제가 지번을 착각했나 싶은데 아무튼 확실히 달라졌어요. 농업 도시 꼬리표 떼는 순간 집값은 상상을 아득히 넘어갔죠. 산업 지도가 바뀌는 곳은 버티는 게 답인데 왜 몰랐을까요. 지금 또 비슷한 흐름 보이는 지역들 보니까 심장이 두근거리네요. 다시 들어가야 할지 구경만 할지 아직도 밤잠 설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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