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김호기
1개월 전
제사 없는 명절 앞두고 50대 마음이 무거운 이유
이사 오고 나서 집 앞 산책길 걷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어요. 매일 아침 창밖으로 보이는 초록색 풍경이 정말 예뻐서 오길 잘했다 싶거든요. 그런데 가을바람이 솔솔 부니까 마음 한구석이 벌써 묵직해지네요. 이제 며칠 뒤면 추석인데 사실 저희 집은 제사를 안 지낸 지 꽤 됐어요. 주변에선 일 안 하니 얼마나 편하냐고 부러워들 하더라고요. 근데 막상 50대가 되어보니 몸보다 마음 쓰는 일이 더 고된 것 같아요. 양가 부모님 용돈 챙기는 것부터 가족들 일정 조율까지 신경 쓸 게 한두 가지가 아니네요. 혹시나 모였다가 서운한 소리 나올까 봐 미리 걱정하는 제 모습이 가끔은 참 피곤해요. 음식 준비는 줄었어도 집안 어른으로서 짊어진 무게는 여전한 느낌이랄까요. 아니, 어쩌면 예전보다 더 예민하게 구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그래도 이번 명절엔 동네 공원이라도 돌면서 제 마음부터 좀 다독여주려고요. 남들 챙기느라 정작 나를 잊고 살았던 시간들이 문득 아깝게 느껴지거든요. 완벽하게 해내려 애쓰기보다 그냥 제가 편안한 게 제일이라는 걸 이제야 깨닫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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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3개
3개
- 외로운하마1개월 전
진짜 공감해요. 음식 안 한다고 명절이 명절 아닌 게 아니더라고요. 신경 쓸 게 산더미예요.
- 아쉬운말1개월 전
50대면 이제 집안 중심이라 더 그렇죠. 저도 선물 고르다가 머리 쥐나는 줄 알았네요.
- 지혜로운코끼리1개월 전
맞아요. 몸이 편한 거랑 마음 편한 건 별개인 것 같아요. 글 읽으니 꼭 제 마음 같아서 한참 보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