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탐스러운황새
1개월 전

이태원 뒷골목 노포 고깃집 다녀온 소회

보광동 쪽에서 30년 가까이 살다 보니 이 동네 바뀌는 꼴을 다 보네요. 세련된 카페들 들어서도 저는 결국 발길이 예전 노포로 향하더라고요. 오랜만에 지인들이랑 고기 굽자고 해서 단골 정육식당에 들렀습니다. 사실 여길 처음 간 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오래된 곳입니다. 아, 주인 아주머니 얼굴 보니까 한 20년은 넘은 것 같기도 하고요. 두툼한 생삼겹살 불판에 올리면 지방 녹는 냄새부터가 확실히 다릅니다. 요즘 유행하는 숙성육은 아니지만 고기 본연의 고소함이 묵직하거든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파채랑 무생채는 예나 지금이나 투박하게 맛있네요. 중간에 된장찌개 훌쩍거리며 먹다 보면 속이 확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근데 요즘 무릎이 좀 시큰해서 좌식 자리는 이제 좀 피하고 싶긴 해요. 마무리로 시원한 냉면까지 비우고 나면 이 맛에 여길 오지 싶더라고요. 화려한 장식 없어도 기본이 탄탄한 고기 한 점이 주는 힘이 큽니다. 결국 사람 사는 냄새 나는 이런 공간이 오래 남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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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순수한흰곰
    1개월 전

    저도 거기 20대 때부터 다녔는데 진짜 변함없는 맛이죠. 요즘 이런 데 찾기 힘들어요.

  • 보드라운개미
    1개월 전

    요즘 고깃집들 너무 비싸기만 하고 실속 없는데 여기는 그나마 양심적으로 장사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 우준이
    1개월 전

    근데 거기 사장님 가끔 너무 무뚝뚝하셔서 기분 상할 때도 있긴 해요. 위생도 좀 신경 쓰였고요.

  • 유나솔
    1개월 전

    주차가 너무 불편해서 한 번 가고 안 가게 되던데요? 이태원 골목길 운전하기 너무 힘들어요.

  • 허우성
    1개월 전

    글 읽으니까 갑자기 삼겹살 땡기네요. 오늘 저녁은 무조건 고기 구워야겠습니다.

  • 올바른여우
    1개월 전

    노포라고 다 좋은 건 아니죠. 저는 그냥 깔끔한 프랜차이즈가 속 편하더라고요.

  • 최연진
    1개월 전

    된장찌개 비주얼 보니까 밥 두 공기는 뚝딱이겠네요. 조만간 친구들 데리고 한 번 가봐야겠어요.

  • 방정원
    1개월 전

    거기 예전보다 고기 질이 좀 떨어진 느낌이던데 작년에 갔을 때 비계가 너무 많아서 실망했었거든요.

  • 탐스러운족제비
    1개월 전

    토박이분이 추천하시니까 믿음이 가네요. 이런 숨은 맛집 정보 공유 감사합니다.

  • 좋은물총새
    1개월 전

    좌식 불편하다는 거 완전 공감입니다. 저도 이제는 무조건 의자 있는 테이블만 찾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