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박별현
양평 강변 메밀꽃 정취와 압도적인 노포의 맛
요즘 거래량이 예전만 못하고 매수 문의도 뜸한 게 확실히 관망세 사이클에 진입한 느낌입니다. 시장이 이럴 때는 무리하게 움직이기보다 현장 분위기나 살피며 한 템포 쉬어가는 게 맞죠. 머리 좀 식힐 겸 양평 쪽으로 빠지다가 우연히 강변 근처에 하얗게 핀 메밀꽃 무리를 발견했습니다. 인위적으로 조성한 느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흐드러진 모습이 웬만한 관광지보다 낫더군요. 잠깐 차 세우고 구경하다가 근처 골목에서 우연히 들어간 칼국수집이 진짜 물건이었습니다. 평소 입맛이 까다로운 편이라 웬만한 맛집은 성에 안 차는데, 여기는 국물 깊이부터 다르네요. 해물 베이스인데 비린 맛 하나 없이 감칠맛이 도는 게 서울 중심가 식당들은 흉내도 못 낼 수준입니다. 같이 나온 겉절이도 양념이 아주 딱 맞는 게 우리 동네에도 이런 곳 하나 있으면 대박 날 텐데 싶었죠. 신도시 깔끔한 상가 음식들만 먹다가 이런 투박한 손맛을 보니 입이 호강하는 기분이네요. 아, 식당 위치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 무슨 교회 맞은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인프라가 아무리 좋아도 이런 정취와 깊은 맛은 세월이 쌓여야 나오는 법이라 느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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