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빌딩 숲에서 만난 뜻밖의 손님
이 동네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는데 요즘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예전엔 그냥 논밭이던 곳에 높은 건물들이 들어서는 걸 보면서 걱정도 많았거든요. 근데 오늘 우연히 하천 근처 지나가다가 큰 새 한 마리가 앉아있는 걸 봤습니다. 예전에 어르신들이 길조라고 부르던 그 하얀 새 말이에요. 생각해 보니 빌딩 숲 사이에 이런 생명이 섞여 사는 게 참 신기한 일이죠. 사실 아까 본 게 백로인지 아니면 그냥 왜가리인지 조금 헷갈리긴 합니다. 그래도 삭막하게 변한 줄만 알았던 우리 동네가 아직은 살아있구나 싶었죠. 주변 사람들은 시세가 어쩌니 교통이 어쩌니 그런 얘기만 하잖아요. 가끔은 이렇게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을 보는 게 더 큰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뛰놀던 흙길은 사라졌지만 이런 풍경이라도 남아서 다행이죠. 근데 아까 급하게 지나오느라 사진을 못 찍은 게 자꾸 눈에 밟히네요. 결국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은 이런 작은 여유에서 나오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댓글10개
- 높은표범3개월 전
저도 어제 퇴근길에 하천 쪽에서 봤는데 진짜 신기하더라고요. 삭막한 아파트 단지 사이에 있으니까 더 튀어 보여요.
- 괜찮은해달3개월 전
새 똥 때문에 차 도장면 망가지는 거 겪어보시면 그런 소리 쏙 들어갑니다. 감성도 좋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아요.
- 슬픈흰곰3개월 전
요즘 하천 정비를 워낙 잘 해놔서 그런지 예전보다 자주 보이긴 하더군요.
- 문린희3개월 전
토박이들만 느끼는 그 묘한 감성이 있죠. 예전 논밭이던 시절 생각도 나고 마음이 좀 몽글몽글해지네요.
- 김선주3개월 전
자연이랑 공존하는 건 좋은데 여름에 벌레 꼬이는 건 좀 대책이 필요해 보여요. 방역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습니다.
- 넓은하마3개월 전
맞아요. 이게 진정한 의미의 숲세권이고 생태 도시인 거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있다고 봅니다.
- 깨끗한꽃게3개월 전
그쪽 단지 요즘 시세도 꽤 올랐던데 새들도 살기 좋은 곳은 귀신같이 알아보나 봅니다.
- 김안강3개월 전
사진으로 남겨두셨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다음에 또 보게 되면 꼭 공유해 주세요.
- 명랑한뱀3개월 전
감성도 좋지만 당장 우리 집 층간소음 문제부터 해결됐으면 좋겠네요. 밖은 평화로운데 안은 전쟁터라 공감이 잘 안 됩니다.
- 기다란노루3개월 전
저는 맨날 왜가리만 보이던데 백로도 있었나요? 내일은 저도 눈 크게 뜨고 산책로 한번 나가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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