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김연주
3개월 전

세종 이사 오고 출퇴근길이 산책로가 된 이유

예전에는 무조건 1분이라도 빨리 집에 들어가는 게 최고인 줄 알았습니다. 왕복 1시간 넘는 거리를 차로만 굴리다 보니 걷는 시간은 그저 버려지는 낭비였죠. 그런데 세종으로 옮기고 나서는 제 출퇴근 루틴이 완전히 뒤집혔습니다. 사무실에서 집까지 도보로 25분 정도인데 길이 녹지랑 바로 이어져 있거든요. 처음에는 다리도 아프고 귀찮아서 다시 차를 끌까 고민도 솔직히 많이 했습니다. 근데 퇴근하고 그 숲길 같은 보행로를 딱 20분만 걸어도 머리가 맑아지더군요. 하루 종일 모니터 보면서 쌓였던 스트레스가 신기하게 휘발되는 기분입니다. 사실 비 오는 날에는 여전히 차 생각이 간절하긴 한데 그래도 이 길이 좋습니다. 이제는 주말에도 차 키 대신 편한 운동화부터 먼저 챙기는 게 일상이 됐네요. 멀리 이름난 관광지보다 내 집 앞을 천천히 훑는 게 더 큰 휴식이 된다는 걸 이제 압니다. 요즘은 퇴근 후에 어디 맛집 갈까 고민하기보다 어느 길로 걸어갈지부터 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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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싱그러운펭귄
    3개월 전

    공감합니다. 저도 세종 살면서 차 타는 횟수가 확 줄었어요. 길 자체가 예쁘니까 걷게 되더라고요.

  • 유빈규
    3개월 전

    25분이면 꽤 먼데 대단하시네요. 저는 여름에 땀 흘리는 거 싫어서 무조건 자차로만 이동하거든요. 여름이랑 겨울엔 지옥 아닐까요?

  • 날랜올빼미
    3개월 전

    동네마다 편차가 좀 있긴 하지만 보행자 중심 설계 하나는 진짜 잘 뽑은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 우직한강아지
    3개월 전

    회사 스트레스가 걷기로 풀린다는 게 의외로 과학적이라네요. 저도 오늘부터는 한 정거장 일찍 내려서 걸어봐야겠어요. 근데 실천이 잘 될지는 모르겠네요.

  • 바람직스러운두더지
    3개월 전

    이게 다 길에 돈을 많이 발라서 가능한 거죠. 세금 쓴 만큼 인프라가 좋긴 합니다.

  • 엄청난펭귄
    3개월 전

    저는 오히려 상가가 너무 흩어져 있어서 불편하던데요. 걸어가는 길에 구멍가게 하나 찾기 힘들어서 좀 휑한 느낌도 납니다. 산책도 좋지만 편의성도 무시 못 하니까요.

  • 먼벌새
    3개월 전

    확실히 서울 살 때랑은 삶의 속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앞만 보고 뛰었는데 지금은 주변 나무 색깔 바뀌는 것도 보게 되고요.

  • 김종이
    3개월 전

    운동화 먼저 챙긴다는 말에 코끝이 찡하네요. 삶의 질이라는 게 결국 이런 소소한 디테일에서 결정되는 거겠죠.

  • 날랜코알라
    3개월 전

    근데 세종은 대중교통이 워낙 별로라 어쩔 수 없이 걷게 되는 면도 있지 않나요? 차 없으면 이동하기 너무 힘들어서 강제로 건강해지는 느낌도 있고요.

  • 우아한해달
    3개월 전

    결국 집 근처가 좋아야 삶이 행복해지는 법이죠. 저도 7억대 단지 고민 중인데 이런 후기 보니까 마음이 좀 기울어지네요. 걷는 게 일상이 되는 삶이 참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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