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바람직스러운코끼리
3개월 전

상가 원상복구 현장 다녀오니 제 집도 다 뜯어내고 싶네요

지인네 상가 원상복구 하는 거 도와주러 갔다가 집기 싹 빠지는 거 보고 충격받았네요. 진열대랑 냉장고 들어내니 십 년 묵은 먼지가 드러나는데 제 집 구석구석 쌓인 짐들이 겹쳐 보이더라고요. 친구는 폐기물 처리비로만 300 넘게 썼다는데 그게 아깝기보다 오히려 부러웠어요. 근데 저는 왜 6억대 지금 집 하나 정리하는 게 이토록 무겁고 힘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년부터 상급지 갈아타려고 매일 단지들 훑어보고는 있거든요.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매수자 연락 올까 봐 무서워서 부동산에 내놓지도 못하고 있었네요. 오늘 텅 빈 상가 바닥 보니까 결국 다 뜯어내고 비워야 다음 사람이 들어온다는 걸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철거팀이 못 자국 하나까지 꼼꼼하게 메우는 거 보면서 저도 제 자산 포트폴리오를 그렇게 정리하고 싶어지더라고요. 폐기물 트럭 떠나는 뒷모습 보니까 제 미련도 같이 실어 보낸 기분이라 묘하네요. 이번 주에는 정말 용기 내서 동네 부동산 문 열고 들어가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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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문빈가
    3개월 전

    비워야 채워진다는 말이 딱 맞네요. 저도 작년에 그렇게 털고 나왔는데 후련하더라고요.

  • 우영라
    3개월 전

    철거비 아깝다고 생각하면 절대 못 나가죠. 그 친구분이 진짜 용기 있는 겁니다. 요즘 같은 경기에 매수자 붙는 게 기적인데, 너무 장밋빛 미래만 보시는 것 같아 걱정도 되네요.

  • 신서오
    3개월 전

    상가랑 아파트는 또 다르죠.

  • 성실한갈매기
    3개월 전

    친구분 실행력이 대단하시네요. 글쓴이님도 마음 먹으셨을 때 움직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고민만 하면 시간만 가더라고요.

  • 진규현
    3개월 전

    아파트 원상복구가 말이 쉽지 요즘 인테리어 비용 보셨나요? 6억 집 팔고 서울 가려면 대출이 얼마인데... 현실적으로 생각하셔야 합니다. 철거는 그냥 부수면 끝이지만, 갈아타기는 인생이 걸린 문제잖아요.

  • 홍라연
    3개월 전

    공감되네요. 저도 미련 때문에 못 움직이고 있어요.

  • 잘생긴스라소니
    3개월 전

    텅 빈 공간이 주는 에너지가 확실히 있죠. 근데 그 300만 원이 복비라고 생각하면, 또 마음이 달라지실걸요? 저도 내놓으러 가기까지 세 달 걸렸습니다. 막상 내놓고 나면 별거 아니더라고요.

  • 명랑한순록
    3개월 전

    응원합니다!

  • 나석성
    3개월 전

    지금 하급지 던지면 다시는 못 돌아옵니다. 철거 현장 보고 감상에 젖으실 때가 아니에요. 수도권 6억대면 아직 버텨야 할 시기 아닌가요?

  • 즐거운산양
    3개월 전

    꼼꼼하게 정리하는 모습에서 배울 게 많죠. 저도 집 내놓기 전에 대청소부터 싹 했습니다. 그게 매수자한테 주는 첫인상이더라고요. 잘 정리해서 좋은 가격에 털고 나가시길 빌게요. 용기 내신 거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