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큰스라소니
삭막한 단지 분위기 바꾸는 건 결국 진심이다
요즘 다들 숫자에만 매몰된 거 같아서 제 흑역사 하나 꺼내봅니다. 5년 전쯤에 용인 수지 쪽 20평대를 4억 8천에 무리해서 잡았습니다. 그때는 지하철역 가깝고 연식만 좋으면 무조건 오르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이웃끼리 인사도 안 하고 쓰레기장 문제로 맨날 싸우는 분위기를 못 견뎠습니다. 결국 7개월 만에 2천만 원 손해 보고 복비까지 날리면서 던지고 나왔네요. 제가 너무 예민했던 건지 아니면 단지 자체가 그랬던 건지 지금도 헷갈립니다. 근데 지난주에 친구네 단지 자원봉사 모임 하는 거 보고 생각이 확 바뀌더군요. 평범한 입주민 몇 명이 주말마다 애들 놀이터 정리하고 꽃 심는 게 별거 아닌 줄 알았습니다. 그 5분의 수고가 단지 전체에 온기를 채우는 걸 보니까 제가 놓친 게 뭔지 알겠더라고요. 돈으로만 접근해서는 절대 알 수 없는 그 동네만의 공기가 있는 법입니다. 아까 점심 먹다 체해서 그런가 말이 좀 꼬이는데 핵심은 이겁니다. 다음 집 구할 때는 엘리베이터에서 사람들 표정부터 살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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