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것만 찾다가 놓쳐버린 풍경들이 생각나네요
예전엔 KTX 아니면 쳐다도 안 보던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저였습니다. 목적지에 1분이라도 빨리 가야 인생을 잘 사는 줄 알았거든요. 실제로 예전에 지방 출장 가면서 억지로 시간 단축하려다 사고가 난 적도 있습니다. 그때 수리비로만 500만 원 가까이 날리고 몸도 상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최근에 무궁화호 타고 느리게 이동하는 분들 보면서 생각이 참 많아졌습니다. 창밖으로 지나가는 논밭 풍경이 그렇게 예쁜 줄 예전엔 왜 몰랐을까요. 빠른 속도에만 집착하다 보니 정작 이동의 본질인 여유를 놓쳤던 것 같습니다. 역 근처 오래된 시장 골목을 걷는 게 생각보다 꽤 큰 힐링이 되더라고요. 물론 성수기라 미리 예매 안 하면 입석으로 고생하긴 하지만요. 조급하게 앞만 보고 달렸던 지난날이 참 바보 같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주말마다 일부러 느린 기차 노선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한 번 가보려는데 남은 좌석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댓글10개
- 박혜인3개월 전
저도 예전엔 무조건 빠른 게 최고인 줄 알았는데 나이 드니까 느린 기차가 주는 감성이 좋더라고요.
- 이욱경3개월 전
사고 나셨던 건 정말 액땜하셨네요. 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 예쁜사슴3개월 전
근데 기차 여행도 결국 돈이랑 시간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직장인들한테는 여전히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 곧은물총새3개월 전
무궁화호 창가 자리는 진짜 보물이죠. 노트 한 권 들고 타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 날카로운물개3개월 전
글 보니까 이번 주말엔 저도 기차표 예매 창 좀 뒤져봐야겠네요. 항상 매진이라 문제지만요.
- 조그만곰3개월 전
요즘은 기차 타는 것보다 운전해서 가는 게 더 편하긴 하더라고요. 짐 들고 이동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라서요.
- 날카로운다람쥐3개월 전
느림의 미학이라는 게 말은 쉬운데 막상 현생 살다 보면 참 지키기 어려운 가치인 것 같아요.
- 고달픈박쥐3개월 전
저도 지난달에 작은 간이역 근처 카페 다녀왔는데 확실히 마음이 차분해지는 효과가 있긴 했습니다.
- 엄청난꽃게3개월 전
500만 원이면 정말 뼈아픈 교훈을 얻으셨군요. 그래도 지금이라도 그 매력을 아셨다니 다행입니다.
- 이은훈3개월 전
기차 여행은 예약이 반인데 손가락이 느려서 매번 실패하는 1인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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