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내리는 세종시에서 느낀 솔직한 생각
세종에 터 잡은 지 벌써 10년이 다 되어 갑니다. 처음 이사 왔을 땐 흙먼지만 가득했는데 이제는 제법 도시 티가 나네요. 오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에는 이 동네가 진짜 예뻐 보입니다. 비에 젖은 가로수들이 평소보다 훨씬 진한 초록색을 띠거든요. 출근길 차 안에서 보는 정돈된 나무들이 마음을 참 편하게 해줍니다. 아까 신호 대기하다가 문득 세차 안 한 게 생각나서 좀 찔리긴 했지만요. 점심에는 청사 근처에서 수제비를 먹고 호수 주변을 잠깐 걸었습니다. 물안개가 살짝 낀 풍경을 보고 있으면 평화롭다는 기분이 절로 듭니다. 퇴근길에 들른 수변 공원에도 우산 쓰고 산책하는 이웃들이 꽤 보이더군요. 사실 외지 사람들은 심심한 동네라고들 하지만 살다 보면 이만한 곳이 없습니다. 집 문만 나서면 이런 녹지를 누릴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복인지 새삼 느껴요. 내일은 또 어떤 풍경을 보여줄지 기대하며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댓글10개
- 오경이3개월 전
10년이면 진짜 원주민이시네요. 저도 비 오는 날 세종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 좋아합니다.
- 알맞은산양3개월 전
다 좋은데 비 오면 나성동 쪽 교통 체증 너무 심하지 않나요? 출퇴근할 때마다 스트레스 장난 아니던데.
- 공이린3개월 전
사진도 같이 올려주셨으면 좋았을 텐데 조금 아쉽네요.
- 빠른홍학3개월 전
공원이 가까운 건 인정합니다. 근데 상가 공실 보면 가슴이 답답해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요.
- 김하진3개월 전
저는 이사 온 지 2년 됐는데, 비 오는 날 금강 보행교 걷는 게 제 유일한 낙입니다.
- 박이루3개월 전
글에서 여유가 느껴져서 좋네요. 확실히 세종은 실거주 만족도가 높은 도시인 것 같습니다.
- 김린성3개월 전
동네 자랑만 하실 게 아니라 인프라 부족한 부분도 좀 짚어주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 박미린3개월 전
맞아요. 서울 살 때보다 훨씬 정서적으로 안정되는 느낌이 듭니다. 특히 오늘 같은 날은 더 그래요.
- 박도한3개월 전
세차 얘기에서 빵 터졌네요. 저도 꼬질꼬질한 차 끌고 가로수길 지나왔습니다.
- 최아욱3개월 전
비 온 뒤에 공기 맑아진 게 확 느껴지더라고요. 내일 아침 산책이 벌써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