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반가운사자

방치된 공터가 정원되는 소식 보니 속 쓰린 이유

지자체에서 노는 땅들 모아서 정원으로 만든다는 뉴스를 봤다. 오래 방치된 유휴부지가 녹지로 바뀐다는 건 참 반가운 일이다. 그런데 나는 이 기사를 보니까 예전 생각이 나서 마음이 좀 복잡하다. 6년 전쯤에 4억 2천 주고 들어갔던 아파트 바로 옆이 딱 저런 땅이었다. 분양할 때만 해도 근사한 공공시설 들어온다고 다들 기대가 컸다. 근데 막상 입주하고 나니 펜스만 쳐진 채로 수년간 풀만 무성하더라. 여름이면 벌레가 들끓고 밤에는 어두컴컴해서 산책도 못 나갔다. 결국 참다못해 4억 3천에 팔고 나왔는데 세금이랑 복비 떼니 사실상 마이너스였다. 지금 생각하면 내가 너무 조급했나 싶기도 한데 그때는 그 삭막함이 정말 싫었다. 요즘은 그런 땅들을 시에서 직접 정원으로 꾸며준다니 세상 참 좋아졌다. 진작에 이런 사업이 활발했으면 나도 좀 더 버텼을 텐데 말이다. 오늘 점심 메뉴 고민하다가 갑자기 옛날 집 생각에 입맛만 버렸다. 결국 집 주변에 비어있는 땅이 어떻게 변하느냐가 거주 만족도를 결정한다. 계획만 믿고 기다리기보다 실제 환경이 변하는 속도를 보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나처럼 땅 모양만 보고 들어갔다가 고생하는 사람이 다시는 안 나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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