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11시 소음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세종의 민낯
오후 2시 세종의 도로 소음은 평균 68데시벨을 기록하곤 합니다. 하지만 밤 11시를 기점으로 이 수치는 40데시벨 이하로 곤두박질칩니다. 체감상 소음의 60% 이상이 일시에 빠져나가는 셈입니다. 이때부터 도시는 전혀 다른 물리적 성질을 띠기 시작합니다. 단지 사이를 유영하는 바람 소리와 금강의 낮은 물결이 선명해집니다. 낮에는 엔진 소리에 묻혔던 미세한 자연의 파동들이 위로 올라옵니다. 솔직히 예전에는 이 고요함이 도시 활력이 떨어진 증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숫자만 보면 정적인 상태는 멈춘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침묵은 에너지가 소멸한 것이 아니라 압축되는 과정입니다. 소음 속에서 소모된 정신을 다시 단단하게 결합하는 필수 구간이죠. 어느덧 창밖 소음이 30데시벨 수준으로 낮아진 것 같습니다. 다들 이 정적의 주파수에 맞춰 스스로를 충전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댓글10개
- 총명한닭3개월 전
밤 11시 넘으면 진짜 조용하긴 하죠. 정신이 맑아지는 기분이라 저도 이 시간 좋아합니다.
- 이하아3개월 전
너무 조용해서 무서울 때도 있어요. 사람 소리가 너무 안 들리니 도시가 텅 빈 느낌이라 좀 그렇네요.
- 고마운원숭이3개월 전
수치는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밤 공기가 다르긴 하네요. 창문 열어두면 금강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 소리가 참 좋습니다.
- 게으른토끼3개월 전
저도 그 적막함 때문에 신도시로 이사 왔습니다. 낮의 소음에서 해방되는 이 느낌이 주거 만족도의 핵심이죠.
- 줄기찬해달3개월 전
층간소음은 데시벨 안 빠지던데요. 외부는 조용한데 윗집 발망치 소리는 밤에 더 크게 들려서 괴롭습니다.
- 최규경3개월 전
세종 어디 사시나요? 금강 물결 소리가 들릴 정도면 보람동이나 대평동 쪽인가 보네요. 부럽습니다.
- 서석리3개월 전
침묵이 에너지라는 말에 깊이 공감하고 갑니다. 내일 또 시끄러운 현장으로 출근하려면 지금 푹 쉬어야죠.
- 이찬석3개월 전
글에서 차분함이 느껴지네요. 막연한 감성이 아니라 데이터 수치로 접근하시니 더 설득력 있게 와닿습니다.
- 괜찮은홍학3개월 전
밤에 조용한 건 전국 어디나 당연한 거 아닌가요. 너무 신도시만의 특징인 것처럼 의미 부여하시는 느낌이 듭니다.
- 권종배3개월 전
오늘 밤은 비 소식 때문에 데시벨이 좀 올라갈 것 같습니다. 빗소리 들으면서 충전하는 것도 나름 운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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