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가냘픈뱀
3개월 전

레버리지, 대출, 호가... 그리고 욕심까지 비우는 중

미국 국채 금리가 뛰고 환율이 요동치면서 시장 지표가 엉망입니다. 데이터에만 매몰되니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습니다. 풀 레버리지, 공격적 투자, 수익률 집착... 하나씩 내려놓는 중입니다. 신용대출부터 정리한 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통장 잔고를 보면 기회비용 생각에 입안이 씁쓸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이제는 밤에 잠을 설치며 차트를 보진 않습니다. 갭투자는 벌써 반년 전부터 정리했습니다. 남들이 어디로 임장 간다 해도 이제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제 삶에서 투기적 욕망이 그만큼 멀어진 셈입니다. 그런데 아직 숙제가 하나 남았습니다. 바로 실시간 호가 확인입니다. 2021년 영끌 자산이 반토막 났던 공포를 잊으려 시작한 습관입니다. 어느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앱을 켜는 중독이 됐습니다. 며칠 전 친구가 집 근처로 찾아왔습니다. 그날따라 매수 문의가 온 단지가 있어 폰만 보느라 30분을 날렸습니다. 소중한 사람보다 호가 1천만 원이 더 앞서 있었던 겁니다. 친구가 돌아가며 "너는 여전히 숫자에 갇혀 있네"라고 하더군요. 그 한마디에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사실 앱을 완전히 삭제하진 못했습니다. 가끔 손이 가네요. 그래도 부채를 줄이고 현금을 쥐니 몸무게도 5kg나 줄었습니다. 생각이 바뀌니 습관이 변하고 삶의 방향이 보입니다. 시장을 이기려 들기보다 나를 이겨내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투자는 결국 100세 인생을 위한 수단일 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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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서경연
    3개월 전

    저도 요즘 현금 비중 늘리니 마음이 편하네요. 잠 잘 오는 게 최고입니다.

  • 그리운여우
    3개월 전

    지금 하락장이라 그런 소리 나오는 겁니다. 반등 신호 오면 다시 앱 깔고 계실걸요?

  • 조라훈
    3개월 전

    대출 상환은 잘하신 듯. 금리 무섭긴 하죠.

  • 최선훈
    3개월 전

    사람이 먼저라는 말 공감합니다. 근데 돈 없으면 사람 챙기기도 힘들더라고요. 적당한 선을 찾는 게 제일 어려운 숙제 같습니다.

  • 고운사자
    3개월 전

    5kg 감량 부럽습니다. 스트레스 줄어드니 몸도 반응하나 보네요.

  • 김규라
    3개월 전

    호가 앱 지우는 게 금연보다 힘들죠. 저도 하루에 열 번은 넘게 봅니다.

  • 황유배
    3개월 전

    투기적 욕망을 버렸다는 표현이 와닿네요. 결국 숫자에 먹히면 인생이 피폐해지더군요.

  • 박수찬
    3개월 전

    너무 비관적으로 보시는 거 아닌가요? 위기는 기회라고 지표는 말해주고 있는데 말이죠.

  • 다른날다람쥐
    3개월 전

    친구분 참 좋은 분이네요. 뼈 때리는 소리 해줄 사람 곁에 두는 게 자산입니다.

  • 김경석
    3개월 전

    저도 신용대출부터 갚아야겠네요. 글 읽고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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