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이혜훈
1개월 전

도심 열기 무시하다가 큰코다칠 판

최근에 지방 물건 하나 정리하고 현금 들고 있는데 날씨가 진짜 사람 잡는다. 서울 도심 돌아다녀 보니 아스팔트 열기가 예사롭지 않다. 낮에 달궈진 콘크리트가 밤새 열을 뿜어내는데 에어컨 없이는 아예 생활이 안 된다. 사실 예전에는 숲세권이니 공세권이니 하는 거 다 가격 올리려는 수식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 폭염 직접 겪어보니 내 생각이 틀렸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든다. 나무가 있고 없고에 따라 체감 온도가 몇 도씩 차이 나니까 실질적인 생존 문제다. 근데 이게 단순히 날씨 탓만은 아닌 것 같다. 빌딩 숲이 바람길을 다 막아버려서 열기가 도심에 고여있는 게 눈에 보인다. 수익률 따진다고 건폐율 꽉 채운 단지들만 찾았는데 이게 나중에 독이 될 수도 있겠다. 어제는 너무 더워서 임장도 포기하고 근처 쇼핑몰로 도망쳤다.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땡볕에 나왔나 싶어 헛웃음이 났다. 결국 앞으로는 조경 잘 된 곳이랑 바람 잘 통하는 입지가 살아남을 거다. 인공적인 난로 속에 갇혀 지내는 곳은 나중에 매수세가 확 꺾일 것 같아 걱정이다. 나도 이번에는 투자 우선순위를 좀 조정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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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외로운수달
    1개월 전

    진짜 공감합니다. 요새 신축들이 조경에 목숨 거는 이유가 다 있더라고요.

  • 김영가
    1개월 전

    그래 봤자 결국은 입지랑 직주근접이 깡패입니다. 더우면 에어컨 더 세게 틀면 그만 아닌가요? 날씨 때문에 매수세 꺾인다는 건 과하신 듯.

  • 뼈저린코끼리
    1개월 전

    숲세권이 좋긴 한데 벌레랑 관리가 문제죠. 실제 수익률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데이터라고 봅니다.

  • 조그만물총새
    1개월 전

    맞는 말씀입니다. 어제 구축 빽빽한 단지 갔다가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습니다. 필로티 구조라도 시원하게 뚫려 있어야 그나마 살만하죠.

  • 양정현
    1개월 전

    투자자가 쾌적성 따지다가 수익 놓치는 경우 많이 봤습니다. 지금은 숫자에 집중해야 할 타이밍이지 나무 볼 때가 아닙니다.

  • 원강원
    1개월 전

    바람길 설계된 단지들이 요새 유행이긴 하더라고요. 확실히 그런 곳들이 나중에 전세 빼기도 수월할 것 같긴 합니다.

  • 지혜로운표범
    1개월 전

    이번에 나무 많은 대형 공원 옆으로 이사했는데 확실히 밤에 선선합니다. 삶의 질 차이가 생각보다 커서 놀랐네요.

  • 양원혁
    1개월 전

    강남 한복판이 아무리 더워도 가격은 제일 잘 오르는 게 현실이죠. 더위는 돈으로 해결 가능한 영역이라 봅니다.

  • 꼼꼼한도마뱀
    1개월 전

    도심 열섬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긴 하네요. 아스팔트 복사열이 밤 10시가 넘어도 안 식는 거 보면 무섭습니다.

  • 도종하
    1개월 전

    논리는 알겠는데 결국 가격은 입지가 결정하는 거라 참 고민되네요. 저도 다음 매수 때는 조경 비중을 조금 더 높여서 보긴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