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최인태

대형 유통사 통매각 재시동은 시장 하락 신호다

유통 대기업들이 자산을 내놓는 속도를 보니 하락 사이클의 정점에 왔다. 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는데 정작 살 사람은 보이지 않는 하락기 모습이다. 가장 돈 되는 사업부를 먼저 떼어낸 게 결국 발목을 잡는 확실한 패착이다. 수익성 좋은 곳을 따로 팔았으니 남은 덩어리는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급한 불 끄려고 알짜를 먼저 넘긴 선택이 장기적으로는 악수가 됐다. 예전에도 비슷한 구조조정을 봤지만 이런 통매각은 성공 사례가 드물다. 솔직히 나도 예전에 이쪽 점포 부지 매입을 고민한 적이 있긴 했다. 물론 지금은 금리가 이 모양이라 엄두도 못 내고 있지만 말이다. 부동산 가치만 보고 덤비기엔 덩치가 커서 쪼개 팔기 전엔 답이 없다. 매수자가 칼자루를 쥔 시장이라 가격을 더 깎아야 거래가 성사될 판이다. 그나저나 요즘 마트 가면 물가가 너무 비싸서 카트 채우기가 겁난다. 결국 사업성 없는 점포들은 공공 용지로 전환되는 수순을 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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