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엄청난고래

당근 무료나눔 하고 오히려 기만 빨린 상황

오늘 아침에 엘리베이터 공고 보다가 문득 생각났어요. 집 구석에 박아둔 멀쩡한 스탠드 조명이 하나 있더라고요. 버리긴 아깝고 해서 그냥 당근에 무료로 올렸습니다. 올리자마자 채팅이 쏟아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더군요. 제일 먼저 연락 준 분이랑 약속을 잡았습니다. 근데 갑자기 아파트 정문 앞까지 나오라는 겁니다. 자기가 지금 차를 못 세우니까 차 안까지 넣어달래요. 아니 생각해보니 제가 왜 그랬나 싶기도 한데 일단은 들고 나갔거든요. 조심조심 뒷좌석에 실어드렸는데 정말 고맙다는 말도 없더군요. 창문만 살짝 내리고 수고하세요 한마디 하고 쌩 가버리시는데. 그 뒷모습 보는데 갑자기 기가 쫙 빨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단돈 오천 원이라도 받을 걸 그랬나 봐요. 아까 단지 앞 부동산 사장님께 이 얘기를 했더니 허탈하게 웃으시네요. 나눔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 꼬이기 더 쉽다고요. 앞으로는 그냥 소액이라도 무조건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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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하현라

    진짜 공감해요. 저도 무료로 내놨다가 현관 앞까지 배달해달라는 말 듣고 바로 차단 박았습니다.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아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요.

  • 부드러운비버

    무료니까 그런 사람이 꼬이는 건 당연한 현상인데. 그걸 일일이 다 받아준 본인 대처에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처음부터 선을 정확히 그었어야지 나중에 와서 하소연해봐야 본인 손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