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황형용
다운거래 조건 붙은 토지 매매 제안의 실체
이 동네에서 25년 넘게 살면서 이런 일은 또 처음 겪는다. 부모님이 농사짓던 땅이 있는데 워낙 맹지라 임자가 없었다. 요즘 이 근처가 신재생 에너지 부지로 묶이는지 갑자기 연락이 왔다. 업체에서 주변 필지랑 묶어서 통으로 산다고 한다. 근데 평당 3만 원 정도 다운해서 계약서를 쓰자고 한다. 그래야 본인들도 사업 수지가 맞는다며 은근히 압박을 준다. 사실 이 땅이 20년 넘게 묵은 거라 이번이 아니면 기회가 없다. 아까는 팔고 치울까 싶었는데 다시 생각하니 세무조사가 겁난다. 요즘 세상이 어느 때인데 이런 위험을 감수하나 싶기도 하다. 허가받으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며 내일 당장 도장 찍자고 한다. 취득세 아끼려는 수작인 것 같은데 내 리스크가 너무 크다. 그냥 차라리 매매가를 더 깎아주고 정석대로 갈까 고민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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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빠른다람쥐
이면계약 나중에 걸리면 가산세가 판돈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 특히 법인이 끼어있는 사업지는 나중에 세무조사 나오면 바로 털린다. 안 팔면 안 팔았지 그런 불법에 발 들이는 건 진짜 위험한 도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