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대견한톱핑원

나를 보고 나서

숫자를 먼저 봤다. 내 소득, 한도, 감당할 수 있는 이자. 계산기부터 켜고 기사를 봤더니 평소보다 빨리 덮게 됐다. 볼 게 별로 없었다. 정확히는, 볼 게 없다기보다 내가 찾는 게 달라졌다. 전에는 "다음 달에 오른다더라" 이런 문장에 멈췄는데 이번엔 그 문장을 지나쳐서 "그래서 한도가 얼마나 줄어드는데" 쪽을 찾고 있었다. 기사에는 그런 답이 잘 없다. 그래서 은행 앱을 켜고 직접 넣어봤다. 숫자 몇 개 바꿔가면서. 3.0~4.5% 수준은 여전히 무겁다. 근데 이번엔 오를까 봐가 아니라 얼마나 나올까 때문에 무거웠다. 편해진 건 아니다. 그냥 무거운 위치가 바뀐 것 같다. 계산기 두드리다가 한 번은 그냥 기사나 찾아볼까 싶었다. 그게 손에 더 익으니까. 소득 칸은 아직 빈칸으로 몇 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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