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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축 전세 살이와 시장 반찬

수도권 5억대 구축 전세로 옮기고 나서 삶의 질이 묘하게 올라갔다. 단지 내 헬스장이 월 만 원인데 시설은 낡았어도 관리가 참 잘 된다. 오늘 퇴근하고 땀 쭉 빼고 나니까 몸도 마음도 가벼워졌다. 이게 다 주거비 줄여보려고 내린 결정이었는데 현장에서 체감 중이다. 월급 실수령액에서 대출 이자 떼고 나면 남는 돈이 확실히 늘었다. 전세 보증금에 묶인 기회비용 생각하면 가끔 머리 아프긴 하다. 그래도 단지 뒤편 시장 물가가 저렴해서 식비 아끼는 재미가 쏠쏠하다. 반찬 세 팩에 만 원인데 맛까지 있어서 밥 한 그릇 뚝딱 비웠다. 맛있는 거 먹고 통장 잔고까지 든든하니 기분이 참 흐뭇하다. 신축 살 때보다 몸은 조금 불편해도 마음은 더 편안한 느낌이다. 가끔은 브랜드 대단지 사는 친구들이 부럽기도 하지만 아직은 참을만하다. 이런 소소한 성취감이 종잣돈 모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다. 내일은 시장 가서 무슨 반찬을 사올지 벌써부터 고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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