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신한우
공공기관 몰리는 지방 거점 입지 우습게 본 대가
수도권 공공기관들 싹 다 내려보낸다는 뉴스 보니까 옛날 생각에 배가 아파서 글 씁니다. 5년 전에 충청권 역세권 3억 초반 매물 잡으려다 비웃으면서 발 뺐던 기억이 생생해요. 당시엔 거기 공장 말고 뭐가 있냐며 제 판단이 100퍼센트 맞다고 확신했거든요. 근데 지금 보니까 공공기관 직원들 70퍼센트 이상이 거기만 찍어서 내려갑니다. 그때 제가 놓친 게 단순히 건물 한 채가 아니라 국가가 밀어주는 인프라였던 거죠. 최근에 그 동네 5억 중반 찍었다는 소식 듣고 한동안 부동산 앱 지우고 살았습니다. 어제 퇴근길에 와이프랑 그때 왜 안 샀을까 이야기하다가 분위기만 싸해졌네요. 결국 사람 모이는 곳은 다 이유가 있는데 제 좁은 식견으로 껍데기만 본 셈입니다. 이번에도 서울 잔류 제로 목표로 밀어붙이는 거 보니까 가슴 한구석이 찌릿하네요. 다시는 입지 가치 함부로 판단하지 않겠다고 다짐해도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합니다. 지금 다시 들어가기엔 너무 늦었나 싶어서 밤잠만 설치고 있습니다.
2
댓글2개
2개
- 조찬욱
공공기관 내려간다고 무조건 오르는 거 아닙니다. 지방 혁신도시들 가보시면 밤에 유령도시 된 곳들 수두룩한데 너무 좋은 면만 보시는 것 같네요.
- 안승린
직원들 억지로 내려보내는 게 무슨 호재라고 보시는지. 금요일 오후만 되면 다들 서울 올라가느라 동네 텅 빕니다. 인프라 들어온다 해도 실거주 만족도는 여전히 바닥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