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넓은돌고래

공공기관 따라가려다 텅 빈 상가 보고 마음 접음

둘째 고등학교 입학 앞두고 남편 직장 이전지 근처를 주말에 다녀왔어요. 가기 전에는 새 아파트에 커뮤니티 잘 되어 있다고 해서 기대를 좀 했거든요. 막상 현장 가보니까 단지 앞 상가 절반 이상이 임대 문의만 붙어 있어서 당황했어요. 점심 먹으려고 돌아다니는데 문 연 식당 찾기도 힘들고 거리가 너무 조용하더라고요. 이게 1차로 내려온 곳들 현실이라는데 2차라고 크게 다를지 의문이 들어요. 학원가도 듬성듬성하고 애들 갈 만한 곳이 없어서 엄마들 사이에서도 평이 안 좋아요. 아니 사실 평이라기보다 다들 거기 가면 애들 공부는 포기하라는 분위기예요. 남편은 직주근접이라며 좋아하지만 저는 주말마다 서울 올라올 게 눈에 훤하거든요. 살 집은 4억대로 깨끗하고 좋은데 생활 인프라가 이 정도로 처참할 줄은 몰랐어요. 주변에선 지금이라도 분양권 던져야 하나 고민하는 분도 계시더라고요.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신도시 느낌이라 정이 안 가서 계약금 날릴까 고민 중이에요. 병원 가기도 불편하고 마트도 차 타고 한참 나가야 하니 이게 사람 사는 건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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