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수줍은오소리

고혈압 판정 후 식단 조절 시작한 직장인 상황

강남까지 광역버스로 매일 왕복 두 시간을 길바닥에서 버리는데 요즘 부쩍 뒷목이 당기더군요. 단순히 업무 스트레스인 줄 알았더니 혈압을 재보니 165에 110이 나와서 앞이 캄캄합니다. 급한 대로 주말에 본가 내려가서 고구마랑 채소를 잔뜩 쪄오려고 합니다. 평일엔 서울 자취방 냉동실에 넣어두고 출근 전이나 저녁에 렌지에 데워 먹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보니 이게 식단만으로 해결될 일인가 의문이 생기네요. 회사에서 매일 마시는 믹스커피랑 짠 점심 메뉴부터 갈아엎어야 하는 게 먼저인 것 같습니다. 사실 약 먹는 게 제일 빠르겠지만 서른 중반에 벌써 약통을 끼고 살기엔 겁이 나기도 하고요. 아니, 어쩌면 약부터 먹으면서 운동을 병행하는 게 몸을 덜 상하게 하는 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녹초가 돼서 운동화 끈 묶는 것도 일인데 참 막막하네요. 좋은 음식 찾아 먹는 노력보다 나쁜 습관부터 하나씩 쳐내는 게 정답인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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