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많은두더지
1개월 전

강릉 가서 대게 수율에 뒤통수 안 맞는 법

강릉 바다 보러 갔다가 결국은 또 대게 앞에 앉아버렸습니다. 작년 이맘때 시장 구석에서 킬로당 얼마라는 말에 속아 물만 가득한 대게를 샀었죠. 그때 15만 원 생돈 날리고 와이프 눈치 보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아니 사실 그때 제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제 탓이 크긴 합니다. 이번엔 좀 다르게 접근해서 주차 편하고 수족관 깨끗한 곳으로 들어갔어요. 자리에 앉으니 물회부터 깔리는데 육수보다 회 식감이 먼저 들어오더군요. 요즘 강릉 기름값도 비싼데 차 끌고 온 보람이 느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회 한 점씩 먹다 보니 대게가 나왔는데 확실히 살이 촘촘하더라고요. 다리 살 길게 빼서 먹으니까 은근한 단맛이 올라오는 게 아 이게 진짜구나 싶었죠. 집게발도 쫀득하니 확실히 지난번 실패했던 그 흐물거리는 살과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마지막 게딱지 볶음밥까지 긁어먹고 나니 이제야 제대로 먹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대게도 입지 좋은 신축 아파트처럼 제값 줘야 뒤탈이 없나 봅니다. 물론 계산서 보니까 다음 달 카드값이 좀 걱정되긴 하는데 일단은 만족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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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 박아혜
    1개월 전

    수율 좋은 곳 찾기 힘든데 잘 다녀오셨네요. 역시 대게는 돈 좀 더 주더라도 검증된 곳이 최고입니다.

  • 메마른산토끼
    1개월 전

    사천 쪽은 너무 비싼 거 아닌가요? 차라리 주문진 가서 직접 보고 발품 파는 게 훨씬 저렴한데. 저라면 그 돈으로 소고기 먹겠습니다.

  • 마빈라
    1개월 전

    실패 경험담 보니까 진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저도 작년에 시장에서 바가지 쓴 적 있어서 그 뒤론 무조건 큰 식당만 갑니다.

  • 배우서
    1개월 전

    요즘 대게 시세가 워낙 들쭉날쭉이라서요. 수율 80% 넘는 거 찾기가 요즘은 정말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인 것 같습니다.

  • 게을러빠진표범
    1개월 전

    식당 이름이 혹시 사천 해변 쪽인가요? 글 읽다 보니 저도 예전에 갔던 곳 같은데 거기 밑반찬 구성이 참 괜찮았던 기억이 나네요.

  • 따뜻한밍크
    1개월 전

    음식이나 부동산이나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은 진리죠. 글쓴이님 이번엔 성공하셔서 다행입니다.

  • 이명현
    1개월 전

    저는 지난번에 강릉 갔을 때 수입산 대게 잘못 먹고 배탈 나서 고생했거든요. 식당 수족관 물 투명하게 관리되는 곳이 진짜 중요하더라고요.

  • 거친순록
    1개월 전

    볶음밥 사진은 없나요? 대게의 완성은 역시 내장 볶음밥인데 글만 봐도 배고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