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거친북극여우
3개월 전

가을 가을한 동네 산책길의 매력

이 동네에서만 20년 넘게 살았는데 요즘 분위기가 참 묘해요. 예전엔 그냥 흙바닥이던 곳이 이제는 번듯한 수변 공원이 됐거든요. 외지 분들은 그냥 신도시 깔끔한 맛에 오시겠지만 토박이 눈엔 감회가 새로워요. 그 변화가 제가 제일 아끼는 산책 코스에서도 느껴지는데요. 단지 뒤쪽 오솔길 따라서 쭉 걷다 보면 나오는 작은 벤치가 하나 있어요. 여기가 딱 해 질 녘에 가면 노을이 아파트 숲 사이로 걸리는 게 예술입니다. 사실 혼자만 알고 싶어서 가족들한테도 잘 안 알려주는 장소였거든요. 근데 어제 보니까 벌써 누가 돗자리 펴고 앉아 있길래 좀 당황하긴 했네요. 이제 여기도 슬슬 외부 사람들한테 소문이 나는 건가 싶어서 아쉽기도 하고요. 편의점에서 캔커피 하나 사 들고 거기 앉아 있으면 억 소리 나는 시세 걱정도 잠시 잊혀요. 결국 이런 소소한 맛에 정붙이고 계속 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상급지로 갈아탈까 고민하다가도 이 풍경 보면 마음이 다시 가라앉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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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개

  • 용감한고양이
    3개월 전

    저도 거기 어딘지 알 것 같아요. 진짜 노을 맛집이죠.

  • 장혁서
    3개월 전

    요즘은 사람 너무 많아져서 예전 같지 않아요. 주차도 힘들고 쓰레기 버리는 사람들도 늘었더라고요. 조용할 때가 좋았는데 말이죠.

  • 먼원숭이
    3개월 전

    20년이나 사셨다니 부럽네요. 동네 변천사를 다 보셨겠어요.

  • 강인영
    3개월 전

    억 소리 나는 시세라는 말에 공감하고 갑니다. 요즘 집값 생각하면 머리 아픈데 산책이라도 해야죠.

  • 손솔라
    3개월 전

    벤치 위치 쪽지로 좀 알려주실 수 있나요? 이번 주말에 남편이랑 가보고 싶어서요.

  • 김호한
    3개월 전

    거기 벌레 너무 많지 않나요? 저는 저번에 갔다가 모기만 잔뜩 뜯기고 왔는데. 풍경은 인정하지만 관리가 좀 아쉬워요.

  • 어두운바다거북
    3개월 전

    토박이들만 아는 그 감성이 있죠. 새로 이사 온 사람들은 모르는 그 한적함이요.

  • 반가운북극여우
    3개월 전

    캔커피 조합은 못 참죠. 저도 오늘 퇴근길에 한번 들러봐야겠네요.

  • 기쁜흰곰
    3개월 전

    근데 거기 근처에 신축 들어오면 풍경 다 가려지는 거 아닌가요? 공사 계획 있다고 들었는데 확인해 보세요.

  • 올바른바다거북
    3개월 전

    이사 고민하시다가 마음 접으시는 거 보니 진짜 좋은 곳인가 보네요. 동네에 애정 있으신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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