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조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이 사실상 항복 선언처럼 느껴지는 이유
51조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용산국제업무지구 기공식을 한다고 떠들썩하더군요. 과거에 호재만 보고 상투 잡았다가 10년을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는 대책을 좀 꼼꼼히 뜯어봤습니다. 겉은 화려한데 정작 알맹이인 주택 공급 수부터가 아직도 안갯속이라 참 씁쓸하네요. 국토부는 1만 가구를 넣겠다고 고집하고 서울시는 8천 가구가 적정하다며 맞서는 중이죠. 이 2천 가구 차이가 별거 아닌 것 같아도 계획의 신뢰도를 갉아먹는 치명적인 구멍입니다. 오죽 물량이 없으면 정부에서 용산어린이정원 부지까지 주택용으로 검토하겠다고 나섰을까 싶어요. 그런데 여기서 오세훈 시장이 주택 공급은 절대 안 된다고 아주 강하게 못을 박았습니다. 제가 예전에 갈아타기 하다가 지자체랑 정부 엇박자에 호재 다 날려본 입장에서 보면요. 이런 식의 불협화음은 시장에 '공급 불가' 시그널을 주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현실적으로 용산공원 부지의 70%가 여전히 미반환 상태라는 물리적인 벽도 너무 큽니다. 땅도 다 안 넘어왔는데 2029년이니 2030년이니 하는 일정은 사실상 지키기 불가능한 약속이거든요. 아마 맞을걸요? 이런 상황에서 발표하는 공급 대책은 사실상 항복 선언이나 마찬가지인 셈이죠. 결국 부지 확보와 유관 기관 협의라는 기초적인 숙제도 안 끝난 상태에서 낸 계획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지금 같은 엇박자라면 용산 공급은 한참 먼 나라 이야기로 남을 수밖에 없겠네요.
댓글4개
- 짓궂은날다람쥐1개월 전
공무원들 특유의 미사여구에 더 이상 안 속습니다.
- 김재욱1개월 전
이촌코오롱 26.1억 실거래 찍히는 거 보면서도 용산은 다르다 싶었는데, 공급 대책 꼬라지 보니까 핵심지 희소성만 더 키워줄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 빨간순록1개월 전
국업 기공식 했다고는 하지만 실제 입주까지 10년은 족히 걸릴 텐데, 지금 당장 공급 가뭄 해결에는 아무 도움 안 되는 정치용 쇼 아닌가요?
이도이1개월 전쇼라고 하기엔 이미 사업비가 51조나 책정됐음. 시간이 걸려도 결국은 될 사업인데, 주택 물량이 고무줄처럼 왔다 갔다 하는 게 신뢰를 깎아먹는 본질적인 문제라고 봄.
답글 1개 펼치기 - 수줍은생쥐1개월 전
저도 래미안첼리투스 55.9억 신고가 뉴스 보면서 용산 진입각 보던 40대입니다. 정부랑 서울시가 저렇게 대놓고 싸우는 거 보니까 실거주용 대량 공급은 기대를 접어야겠더군요. 결국 가진 놈들 집값만 더 올려주는 꼴이라 그냥 헛웃음만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