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시범 추진위 승인 이후 실거주하며 느끼는 솔직한 심정
직접 발품 팔아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여의도 시범은 분위기가 참 묘해요. 여기서 30년 넘게 터 잡고 살다 보니 이제는 눈 감고도 단지 구석구석이 다 그려질 정도거든요. 1971년에 입주할 때만 해도 여기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줄은 몰랐죠. 지금은 1,584세대 대단지 위용은 그대로인데 세월의 흔적이 묻어나는 게 보입니다.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 났다는 소식에 다들 들썩이는데 사실 저는 덤덤함. 전체 10단계 중에 딱 절반인 5단계까지 온 건데 이게 참 길긴 길어요. 데이터상으로도 사업 속도가 느리다고 나오니까 성격 급한 분들은 숨 넘어갈 수도 있거든요. 근데 여기 오래 산 사람들은 알아요. 여의도 시범이라는 이름이 주는 무게감을요. 최근에 영등포구청이랑 임대가구 배치 합의도 한강변 고층으로 잘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이런 게 하나씩 해결되는 걸 보면서 아 결국은 되는구나 싶습니다. 현재 23평형 호가가 31억에서 32억 선이라는데 이게 숫자로만 보면 참 무겁죠. 근데 여의도 노른자위 땅에 이만한 상징성 가진 곳이 또 어디 있겠나 싶음. 몸테크라고들 하죠? 녹물 좀 나오고 주차 힘들어도 참는 이유가 다 있는 거예요. 이주 예상 시점이 2027년에서 2029년 사이라는데 저는 솔직히 더 걸려도 상관없어요. 여기 살면서 이사 가겠다는 생각은 진작에 접었거든요. 재건축이라는 게 결국은 시간과의 싸움인데 시범은 그 시간을 견딜 가치가 충분합니다. 결국 버티는 사람이 승리하는 판이라고 봐요. 옛날엔 여기가 모래벌판이었는데 지금은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이 됐잖아요? 시범이 새 옷으로 갈아입는 그날까지 저는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겁니다. 부동산은 결국 입지랑 시간의 합작품이니까요.
댓글3개
- 배성석1개월 전
30년 토박이시라니 포스가 느껴지네요. 저도 여기 10년째인데 솔직히 주차할 때마다 사리 나올 것 같지만 한강변 산책 한 번 하면 마음이 사르르 녹음.
- 김별태1개월 전
호가 31억이면 진짜 여의도는 여의도네요. 근데 사업 속도 느리다는 게 좀 걸리긴 함. 추진위에서 다음 단계 넘어가는데 또 몇 년 걸릴지 아무도 모르니까요.
올바른닭1개월 전윗분 말씀도 일리가 있는데 여의도는 속도보다 '방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번에 임대주택 배치 합의된 거 보면 확실히 영리하게 잘 풀어나가는 느낌이에요.
답글 1개 펼치기 - 이승형1개월 전
시범은 그냥 가지고만 있어도 든든하죠. 저도 여의도 구축 위주로 보고 있는데 시범만한 상징성 가진 단지는 드문 것 같아요. 잘 버티셔서 꼭 신축 입주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