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수루배 1단지가 하이엔드 신축보다 실속 있는 이유
퇴직하고 나서 가장 무서운 게 '삼시세끼'랑 '할 일 없는 시간'이라는데, 세종에 답이 있었네요. 제가 수십 년 투자하면서 보니까, 젊을 땐 화려한 상권이나 역세권만 쫓게 되거든요. 그런데 막상 은퇴 앞둔 분들 상담해 보면 결국 먹는 문제랑 몸 움직일 곳 찾는 게 제일 큰 숙제입니다. 요즘 반곡동 수루배 1단지 쪽으로 은퇴하신 분들이 모여드는 풍경을 보면 참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여기가 상권이 부족해서 살기 불편하지 않겠냐고 묻는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히려 그게 역설적인 장점이 된 것 같습니다. 단지 인근 국책연구단지 구내식당이 워낙 잘 되어 있다 보니, 거기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삼시세끼를 해결하는 분들이 정말 많거든요. 소위 말하는 '국책 밥'이 가성비가 좋기로 유명한데, 끼니 걱정 없이 하루 리듬을 잡는 게 노후 삶의 질을 확 바꿔놓는 모양입니다. 결국 노후 자산 관리의 핵심은 고정적으로 나가는 식비와 건강 관리 비용을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달려 있지 않겠습니까. 수루배 1단지는 단지 문만 열고 나가면 바로 금강 산책로가 길게 뻗어 있어서 운동비 들일 일도 없고요. 매일 식당 오가고 산책하는 것만으로도 은퇴 후 무너지기 쉬운 일상이 단단하게 고정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도 예전엔 무조건 신축 대단지만 최고인 줄 알았는데, 이런 실속형 입지가 주는 안정감이 있더군요. 물론 인접 자치구의 화려한 하이엔드 신축 아파트들이 보기에는 참 좋고 부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매일의 끼니를 저렴하게 해결하고 내 집 앞마당처럼 금강을 걷는 수루배 1단지만의 환경은 은퇴 세대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실익입니다. 화려함보다는 삼시세끼와 산책이 보장되는 곳이 비참한 노후를 막아주는 진짜 방패가 아닐까 싶네요. 다만 구내식당 이용 규칙이 외부인에게 더 엄격해진다면 그게 유일한 걱정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댓글0개
아직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 이 글에 대한 생각을 가장 먼저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