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최재윤

세종 하락세 속 206억 집무실 예산이 갖는 의미

며칠 전 세종시 어진동 쪽 임장을 다녀왔는데 현장 분위기가 참 차분하더군요. 중개업소 사장님들 표정만 봐도 요즘 시장이 얼마나 무거운지 바로 체감이 됩니다. 사실 저도 이 바닥에서 수십 년 굴러먹었지만 이런 하락장은 늘 겪어도 참 묘한 기분이 듭니다. 부동산원 통계 보니까 올해 세종시 누적 변동률이 0.7을 찍었던데 이 수치가 주는 압박이 상당하네요. 실제로 가재12단지중흥S-클래스센텀파크2차 33평이 5.3억에 거래된 걸 보면서 하락세가 단순한 기우가 아니라 이미 실거래로 굳어지고 있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침체일수록 도시의 근본적인 체급이 바뀌는 호재에 더 주목합니다. 최근 말이 많았던 대통령 집무실 예산도 2060억이 아니라 206억으로 확인됐죠. 금액 자체만 보면 작아 보일 수 있겠지만 예산이 실질적으로 잡히기 시작했다는 게 중요합니다. 과거 과천이나 세종 초기 때도 그랬지만 국가 중추 기능이 옮겨오는 건 단순히 아파트 몇 채 더 짓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하방 경직성을 만들어줍니다. 국회 세종의사당과 집무실이 실물로 올라가는 속도에 따라 세종의 위상은 다시 정립될 겁니다. 결국 단기적인 가격 조정에 흔들리기보다 국책 사업의 진행형을 보며 호흡을 가다듬을 때입니다. 다만 행정수도 완성이 정치적 논리로 또 지체된다면 기회비용은 꽤나 커질 수밖에 없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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