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부지 갈등에도 성수1지구 1000억 보증금이 말해주는 성수의 무게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 앞을 지나다가 잠시 차를 세우고 그 넓은 땅을 한참 바라봤습니다. 여기 81층짜리 랜드마크 들어선다는 계획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강북의 판도가 바뀐다며 다들 들썩였죠. 총 사업비만 4.8조 원 규모라는데, 솔직히 이 정도 덩치면 단순한 건물 하나 올리는 수준이 아닙니다. 그런데 요즘 분위기를 보면 국토부랑 서울시가 공공성 확보 문제를 두고 줄다리기를 좀 세게 하는 모양새더군요. 인허가 과정에서 이런 이견이 나오면 보통 사업 속도가 생각보다 늘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제가 예전에 용산이나 여의도 정비사업들 지켜볼 때도 늘 이런 식의 관문에서 시간이 꽤 걸리곤 했거든요. 지연 가능성이 보이니까 인근 성수현대 같은 단지들도 일단은 숨을 고르며 상황을 지켜보는 눈치입니다. 하지만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시장의 진짜 체력은 엉뚱한 곳에서 증명되곤 합니다. 최근 성수1지구 시공사 선정 결과가 딱 그런 사례라고 봐요. GS건설이 입찰보증금으로만 현금 1000억 원을 턱 하니 내놓고 '성수 리베니크 자이' 깃발을 꽂았더군요. 보증금 액수만 봐도 건설사가 이 동네를 얼마나 무겁게 보고 있는지 답이 나옵니다. 건설사들이 바보가 아닌 이상, 사업성 없는 곳에 1000억이라는 거금을 묶어둘 리가 없죠. 삼표부지 개발이 조금 삐걱거린다고 해도 성수동이라는 입지 자체의 무게감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오히려 이런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들이 하나둘 확정될수록 지역의 하방 경직성은 더 단단해지기 마련이고요. 물론 공공성 논의 때문에 81층 랜드마크가 올라가는 속도는 예상보다 더딜 수도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실망 매물이 나올 수도 있고 가격이 잠깐 횡보할 수도 있겠죠. 하지만 4.8조 원이라는 거대 자본이 투입되는 흐름 자체를 막기는 어려울 겁니다. 정부와 지자체의 조율도 결국은 개발을 전제로 한 기싸움에 가깝다고 봅니다. 결국 성수동은 정책적 부침을 겪으면서도 강북의 독보적인 핵심지로 안착하는 길을 가고 있네요. 성수1지구의 1000억 베팅은 그 길에 대한 아주 확실한 보증서 같은 역할을 한 셈입니다. 과거 전문가들이 거품이라고 떠들 때도 입지 좋은 곳들은 결국 자기 자리를 찾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성수동의 미래도 그 궤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댓글3개
- 수줍은펭귄1개월 전
1000억 보증금은 진짜 압권이네요. 건설사가 확실히 베팅한 듯합니다.
- 김진경1개월 전
에이, 그래도 삼표부지 인허가 꼬이면 주변 재건축들도 한참 걸릴 텐데 너무 낙관적인 거 아님?
반가운고래1개월 전윗분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성수동은 이미 대체 불가능한 입지가 되어가는 과정이라 속도보다는 방향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답글 1개 펼치기 - 날랜개미1개월 전
제가 현장 가봐도 성수동은 예전이랑 공기 자체가 달라요. 하이엔드 브랜드들 들어오기 시작하면 진짜 무서워질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