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벽산 20억 거래와 성남 인구 90만 붕괴 사이의 고민
최근 3개월간 성남 부동산 데이터들을 좀 들여다봤는데 참 기분이 묘하네요. 30년 가까이 유지되던 성남시 인구 90만 명 선이 지난달에 깨졌다고 합니다. 인구는 80만 명대로 줄어드는데 집값은 오히려 고개를 드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네요. 저도 예전에 고점에서 잘못 갈아타서 10년 넘게 마음고생을 해본 사람이라 그런지, 이런 인구 감소 지표를 보면 일단 덜컥 겁부터 나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니 사람들이 살기 싫어 떠나는 게 아니라 정비사업 때문에 나가는 거더군요. 상대원이나 신흥 쪽 이주 수요가 주변 단지들을 강하게 밀어 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당 구축들도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는 모양새입니다. 푸른벽산, 신성, 쌍용 같은 대단지 31평형이 지난 7월 7일에 20억을 찍었더라고요. 이주민들이 당장 살 곳을 찾으면서 매매가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해 주는 느낌입니다. 여기에 수진2구역이랑 태평 쪽 5개 구역이 새로 지정되면서 1만 3,500가구 공급 계획이 떴죠. 성남 원도심이 천지개벽하는 건 호재지만 상투 잡고 고생해본 제 눈에는 저 숫자가 좀 무겁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이주 수요가 매매가를 지탱하며 상승세를 더 끌고 가겠지만, 나중에 저 1만 3천 가구가 한꺼번에 쏟아질 때 전세 세입자 구할 자신이나 이자 버틸 체력이 있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입주장에 잔금 치를 현금 흐름이 막히면 20억이라는 신고가도 나중엔 숫자에 불과할 수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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