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송윤승
아파트 주차 스티커가 명함이라니 갈수록 세상이 묘하게 돌아가네
단순히 비싼 동네에 산다는 걸 넘어서 이제는 이웃 구성원 자체가 하나의 스펙이 되어버린 것 같다. 예전엔 좋은 차 타고 다니면 끝이었는데, 요즘은 어느 단지 주차 스티커가 붙어 있느냐가 그 사람을 정의한다니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이네. 결혼정보회사 역할까지 하고 단지 대항전까지 열릴 정도면 이건 그냥 집이 아니라 멤버십 클럽이나 다름없어 보인다 이웃이 자산이라는 말이 틀린 말은 아니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들만의 성벽이 더 높아지는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든다 편리한 인맥 플랫폼이 생기는 건 부러우면서도, 그 안에서 벌어지는 보이지 않는 경쟁은 꽤 피곤할 것 같기도 하고. 집이 주거 공간을 넘어서서 하나의 거대한 인증 배지가 되어버린 셈이다 앞으로는 어떤 시설이 있느냐보다 어떤 사람들이 모여 있느냐가 집값을 결정하는 가장 큰 기준이 될 것 같네요. 이런 분위기가 앞으로 더 심해질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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