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분당 급지 갈라치기가 부른 어느 임장 데이트의 씁쓸한 결말
공급물량이랑 수요 비교해보면 지금 분당은 확실히 과열 국면이죠. 판교 푸르지오 그랑블 39평형 매물이 37억 원에 거래 완료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만 해도 남의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이 숫자가 누군가에게는 이별의 도화선이 될 수도 있더군요. 어제 지인 커플이 임장 데이트를 갔다가 서로 생각하는 '급지'의 벽을 넘지 못하고 끝내 헤어졌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시범1단지나 정자일로 같은 2차 선도지구 후보지들을 돌며 기대감이 부풀어 오른 건 좋았겠죠. 상록마을 라이프 84형이 20억 원대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순간부터 두 사람의 대화가 어긋나기 시작했답니다. 한 명은 분당의 자산 팽창 속도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다른 한 명은 거품이라며 계약서 쓰기를 주저했으니까요. 정든마을 1구역 27평형 호가가 18억 원 이상으로 형성된 걸 보면서 그 갈등은 극에 달했다고 합니다. 단순히 가격이 비싸서가 아닙니다. 한솔 1,2,3 통합단지의 평균 용적률이 173%이고 지분이 20.1평이라는 데이터까지 짚어가며 사업성을 논하는 모습에서, 상대방은 '사람이 사는 집'이 아닌 '계급적 상급지'에 대한 광기 어린 집착을 보았다고 하더군요. 물론 자산 형성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등기부등본상의 권리 관계보다 무서운 게 사람 마음속의 급지 갈라치기라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의 미래 설계가 부동산 지표 하나에 무너질 정도라면, 그건 이미 신뢰의 등기부 상에 심각한 하자가 발생한 상태가 아닐까 싶네요. 부동산 하락기보다 무서운 것은 급등기 분당의 입지별 격차가 증명하는 자산 계층화입니다. 결국 이번 분당 재건축 열풍은, 사람들 사이의 보이지 않는 급지까지 나누어버리는 씁쓸한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댓글2개
- 푸르른다람쥐1개월 전
부동산이 사람 여럿 잡네요. 특히 분당처럼 급등하는 곳은 가치관 차이 극복하기 진짜 힘들죠.
- 밝은바다거북1개월 전
정든마을 호가 18억이면 실거주 입장에서는 고민될 만하죠. 단순히 투자로만 접근하면 연인 사이라도 대화 안 통하는 게 당연합니다.
깨끗한개미1개월 전윗분 말씀에 동의하는 게, 요즘 분당 분위기가 너무 투기판처럼 변질된 면이 없지 않아요. 대지지분 20평 넘는 게 호재긴 하지만, 그걸로 사람 급 나누기 시작하면 답 없습니다. 저라도 그런 배우자랑은 미래 설계하기 무서울 거 같네요. 재건축 수익성도 좋지만 사람 됨됨이부터 체크하는 게 리스크 관리의 기본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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