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송정인
1개월 전

상록마을 우성 24억 돌파가 보여준 공급 정책의 역설

어제 퇴근길에 정자동 상록마을 쪽 공인중개소 몇 군데 들러봤는데 분위기가 참 묘하더군요. 최근 상록마을 우성 31평형이 24.1억에 신고가로 거래됐다는 소식에 매수 대기자들만 마음이 급해진 모습이었습니다. 5층 매물인데도 이 가격을 찍었다는 건 층수나 향을 따지는 단계를 이미 지났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정부가 그린벨트를 풀어서 수도권 공급을 늘리겠다고 발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오히려 정반대입니다. 신규 택지가 분당만큼의 인프라를 갖추기까지 걸릴 시간을 계산해 보면 결국 답이 안 나오거든요. 어디 카페에서 보니까 공급 시그널이 도리어 입지 좋은 구축의 희소성을 홍보해 준 격이라던데 딱 그 꼴입니다. 여기에 8.13 대책 후속으로 재건축 이주비 대출 규제까지 다시 완화된다니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죠. 집주인들은 이제 서둘러 팔 이유가 전혀 없어졌고 오히려 매물을 거둬들이며 보유 의지를 굳히는 분위기입니다. 자산가들은 규제 완화의 혜택을 입으며 버티는데 무주택자들은 높아진 문턱 앞에서 진입로가 차단되고 있습니다. 오리역세권 제4테크노밸리 추진 소식도 이런 흐름에 쐐기를 박는 모양새입니다. 57만㎡ 부지에 AI랑 미래모빌리티 거점을 만든다는데 이게 결국 분당의 자족 기능을 완성 시키니까요. 정책적 공급 확대가 무주택자에게 기회를 주기보다 기존 자산 가치를 공고히 하는 근거로만 쓰이고 있습니다. 결국 일련의 규제 완화는 분당을 단순 주거지가 아닌 고도화된 자산 거점으로 변모시키고 있습니다. 정부가 내놓는 카드마다 분당의 인프라 가치와 재건축 가치를 재확인시켜 주는 꼴이니까요. 무주택자 입장에서는 공급 대책이 발표될수록 오히려 진입장벽이 더 견고해지는 기분일 겁니다. 정부의 공급 시그널이 도리어 분당의 인프라 혁신과 자산 상승의 촉매가 된 셈입니다. 무주택자들에게는 희망 고문이겠지만 정책적 의도와는 무관하게 자산 격차는 더 벌어질 수밖에 없어요. 자금 여력이 되는 층은 규제 완화의 수혜를 입으며 더 멀리 달아날 텐데 이 간극을 메울 대안이 안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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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개

  • 거친치타
    1개월 전

    결국 분당은 그들만의 리그가 되어가는군요. 무주택자 입장에선 공급 대책 나올수록 더 불안해집니다.

  • 푸르른토끼
    1개월 전

    이주비 대출 풀리는 게 결정타네요. 이제 매물 잠김 현상 더 심해질 텐데 실수요자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답답합니다.

  • 한결같은황새
    1개월 전

    글쎄요, 지금 가격은 재건축 기대감이 너무 선반영된 거 아닐까요? 분담금 생각하면 24억은 좀 과해 보이네요.

    김훈진
    1개월 전

    위엣분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오리역 테크노밸리 호재까지 생각하면 저 가격이 수긍이 가기도 합니다. 직주근접 완성되면 판교랑 차이도 거의 없어질 텐데 결국 자산 가치 상승은 정해진 수순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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