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박아찬
1개월 전

부산 잔금 전 인테리어, 당연한 권리인 줄 아는 분들 많네요

제가 부산에서 수십 년간 매매를 해보며 산전수전 다 겪어봤지만, 요즘처럼 '잔금 전 인테리어'를 당연하게 요구하는 경우는 처음 봅니다. 중도금만 넣으면 집 키를 미리 받아서 공사부터 하겠다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게 부산 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일종의 보편적인 관행처럼 굳어지는 모양새더군요. 중개사분들조차 "부산은 원래 다 이렇게 해준다"며 매수자 편에서 매도인을 설득하니, 원칙을 지키려는 집주인만 졸지에 깐깐한 사람 취급을 받게 됩니다. 저도 예전에 좋게 생각해서 공사 허락해줬다가 마루 찍히고 누수 생겨서 골머리 썩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럴 때 중개사나 매수자가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사실 타 지역에서는 듣도 보도 못한 이 관행은 소유권 이전이 안 된 상태라 사고가 터지면 법적 책임 소재가 정말 불분명해지거든요. 중도금 냈다고 내 집이 된 게 아닌데, 공사 분진에 소음 민원까지 발생하면 그 뒷감당은 오롯이 등기부상 주인인 매도인의 몫이 됩니다. 공사하다가 화재라도 나거나 배관 건드려서 밑에 집 피해라도 주면 그때는 이미 감정 싸움의 단계를 넘어선 소송전이 벌어지는 거죠. 제가 경험해본 결과, 아무리 부산 관례가 그렇다 하더라도 잔금을 다 치르기 전까지는 집을 비워주지 않는 것이 서로에게 가장 깔끔한 방법이었습니다. 결국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려면 계약서 특약에 공사 시점을 명확히 박아두거나, 차라리 잔금일을 당기고 공사를 시작하는 게 정석입니다. 매수자의 편의를 봐주는 게 미덕인 시대는 지났고, 원칙대로 잔금 후 공사를 고수하는 것이 뒤탈을 막는 유일한 길이라고 확신해요. 사람 좋은 척하다가 나중에 수리비며 모텔비 요구받고 후회하지 마시고, 처음부터 선을 확실히 긋는 게 매도인의 권리이자 의무입니다. 부산이라서 된다는 말에 휘둘리지 말고 법적 소유권이 넘어가는 잔금 날을 공사의 시작점으로 못 박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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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 양원호
    1개월 전

    부산은 진짜 희한하게 중개사들이 더 나서서 공사해 주라고 하더라구요. 저도 그것 때문에 계약 파기할 뻔했음.

  • 아픈딱다구리
    1개월 전

    내가 해봐서 아는데 잔금 전 공사는 절대 금물임. 사람 마음이 화장실 들어갈 때랑 나올 때가 다르거든요. 사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게 인간 본성입니다.

  • 최아승
    1개월 전

    글쎄요, 요즘 매수자 구하기도 힘든데 그 정도 편의도 안 봐주면 거래가 되겠나요? 적당히 각서 받고 해주는 게 서로 윈윈인 것 같은데 너무 팍팍하시네.

  • 이도별
    1개월 전

    중도금 넣었다고 키 달라는 건 진짜 무개념이죠. 법적으로 따지면 점유권 침해 아닌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