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시영 임장 데이트가 이별의 성지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요즘 마포 분위기 정말 무섭지 않나요? 이번 주에만 마포구 아파트값이 0.39%나 올랐다는데, 강북권에서 거의 상승폭 탑급이더라고요. 어제 여자친구랑 가볍게 임장 겸 데이트하러 마포 쪽 돌다가 왔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설레기도 했지만 마음 한구석이 참 무거웠습니다. 특히 성산시영 쪽 가보니까 재건축 열기가 장난이 아니더군요. 이제 통합심의 준비 들어간다고 하니 사람들의 기대감이 눈에 보일 정도였는데, 옆에서 나중에 여기 국평이 35억까지 갈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순간 저희 둘 사이에 찬바람이 쌩 불었는데, 35억이라는 숫자가 저희가 절대 닿을 수 없는 벽처럼 느껴졌나 봐요. 여기에 대장홍대선 1공구 착공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입지가 더 공고해지는 느낌이잖아요? 저는 지금이라도 무리해서 마포 쪽 꼬리라도 잡아야 하지 않겠냐고 했지만, 여자친구는 이 가격에 들어오는 건 도박이라며 차라리 포기하는 게 맞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마포가 상급지로 올라가는 지표들이 확실해질수록 저희가 미래를 설계하는 가치관이 얼마나 다른지만 확인하게 됐습니다. 집을 단순한 주거지로 보느냐, 자산의 사다리로 보느냐의 차이가 생각보다 메우기 힘든 골이었나 봅니다. 어쩌면 마포의 급지가 올라가는 속도만큼 저희 사이의 거리도 멀어지고 있었던 것 같아요. 부동산에 대한 관점 일치 여부가 현대판 혼수 조건이 된 것 같아 참 씁쓸합니다. 긴 글 쓰다 보니 스스로 마음 정리가 좀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결국 준비된 사람이 먼저 실행에 옮기는 게 부동산의 진리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네요.
댓글3개
- 양민예1개월 전
40대 갈아타기 고민하는 입장에서 너무 공감되는 글입니다... 마포 시세 보면 정말 숨이 턱 막히긴 하죠.
- 장선용1개월 전
성산시영 35억은 솔직히 좀 과한 희망회로 아닐까요? 아무리 강북 대장주라고 해도 그 가격이면 강남권이 보일 텐데요.
- 강은희1개월 전
저도 예전에 비슷한 이유로 크게 다툰 적이 있어서 남 일 같지가 않네요. 가치관 차이는 결국 시간이 지나도 못 좁히더라고요. 마포가 이제는 정말 평범한 직장인이 접근하기 힘든 곳이 된 것 같아 씁쓸하기도 하지만요. 글 쓰신 거 보니 마음 정리 잘 하시고 더 좋은 기회 잡으실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