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이재린

중계주공5단지 2,300세대 규모가 실거주 동선에 주는 체감

과거에 나홀로 아파트 잘못 잡았다가 관리비 폭탄 맞고 고생한 뒤로는 무조건 세대수부터 보게 되네요. 최근에 중계주공5단지 쪽을 천천히 둘러봤는데 2,300세대 넘는 규모가 주는 위압감이 확실히 있더라고요. 18개 동이 넓게 포진해 있다 보니 단지 끝에서 끝까지 걷는 데만도 시간이 꽤 걸릴 것 같았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대단지는 동 위치에 따라 삶의 질이 극명하게 갈리곤 하거든요. 상가나 정류장이 가까운 동은 편하겠지만, 안쪽 동은 단지 안에서만 한참을 이동해야 하니 출퇴근길이 조금 길어질 수도 있겠다 싶네요. 엘리베이터 대기 문제도 세대수가 많으면 어쩔 수 없이 따라오는 고민인 것 같습니다. 복도식 구조에 한 층에 사는 가구 수가 많다 보면 등교나 출근 시간에 멈추는 층이 많아져서 마음이 급해질 때가 있거든요. 물론 규모가 큰 만큼 단지 내 유동 인구가 많아 활기차 보이는 면은 좋았습니다. 생활 밀도가 높다는 게 누군가에겐 북적거리는 피로감이겠지만, 저처럼 실패해 본 사람 눈에는 그만큼 관리가 체계적일 거라는 안정감으로 먼저 읽히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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