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류주영

번동 4지역 하이엔드 고집이 독이 될까요?

잠실르엘 같은 상급지 하이엔드 단지도 하자 때문에 시끄러운데, 요즘 번동 4지역 모아타운 분위기를 보면 참 남 일 같지가 않습니다. 제가 투자 경험상 보면 이런 시점이 늘 갈림길이었어요. 주민들이 '더에이치' 같은 최고급 브랜드를 원한다는데, 그 열망 뒤에는 3.5억 원이라는 분담금 공포가 깔려 있거든요. 섬마을 사례처럼 3.5억을 더 내고 신축을 받는 게 누군가에겐 기회겠지만, 월세 수입으로 생활하시는 고령층에겐 생존의 문제입니다. SK북한산시티 33평 호가가 9.1억 정도인데, 여기에 하이엔드급 공사비까지 얹으면 일반 분양가가 과연 강북에서 버텨줄지 걱정이네요. 결국 브랜드 자부심과 현실적인 내 주머니 사정 사이에서 타협점을 못 찾으면, 서울시 결정이 나오기도 전에 구역 자체가 쪼개질 수도 있습니다. 오랜 시간 기다려온 재개발인데, 하이엔드라는 이름값이 독이 되어 돌아오는 건 아닌지 참 씁쓸한 마음이 듭니다. 추가 분담금을 감당하고라도 랜드마크를 만들 현금 동원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이번 사업의 성패가 갈리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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